매년 10%씩 늘던 카드포인트,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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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씩 늘던 카드포인트,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엔↓


매년 10% 가량씩 증가하던 카드포인트 발생액이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카드 사용이 예년에 비해 감소한 것이 카드포인트 생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1000억원을 웃돌던 카드포인트 소멸액도 지난해 900억원대로 소폭 줄었다. 올해 초 시작된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활성화로 올해 소멸되는 카드포인트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포인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카드포인트는 3조1912억원으로 2019년 3조2039억원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카드포인트는 최근 몇 년 간 카드 승인건수에 비례해 증가해 왔다.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카드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카드포인트는 2017년 8.8%, 2018년 10.3%, 2019년 11.6%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는 2017년 13.4%, 2018년 10.8%, 2019년 9.7% 씩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카드 승인건수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0.1% 감소했다. 덩달아 카드 포인트 발생 역시 줄어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쓰지 못하고 소멸돼 버린 카드포인트는 98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까지만해도 1198억원이었던 소멸 카드포인트 금액은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1017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는 900억원대로 내려갔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 등을 중심으로 소멸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점이 매년 1000억원을 웃돌던 소멸액을 감소시킨 원인으로 업계는 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 대금이나 연회비, 기부, 국세 납부, 항공마일리지 전환, 제휴 온라인 가맹점 활용 등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고객들에게 알려온 결과"라며 "올해에는 카드 포인트를 통합 조회해 현금화 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해 각광을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소멸액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을 감안해 지난해 활용하지 못하고 소멸한 카드포인트의 경우 더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윤창현 의원은 "2020년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며 "각 회사들은 여건에 맞는 이벤트 등을 통해 소멸시킨 포인트(981억원 규모)의 일부를 환급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쌓여 있는 카드포인트 잔액 역시 지난해 2조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1조8258억원이었던 카드포인트 잔액은 2017년 1조8877억원, 2018년 1조9012억원, 2019년 2조26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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