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UN 프로젝트에 '제시카 알바' 등장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5.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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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omorrow'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솔루션을 제안한 (왼쪽부터) 영국의 시안 셔윈, 네팔의 소니카 만다르, 나이지라아의 오나 안젤라 아마카와 'for Tomorrow' 프로젝트 홍보대사인 배우 제시카 알바/사진제공=현대차'for Tomorrow'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솔루션을 제안한 (왼쪽부터) 영국의 시안 셔윈, 네팔의 소니카 만다르, 나이지라아의 오나 안젤라 아마카와 'for Tomorrow' 프로젝트 홍보대사인 배우 제시카 알바/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UNDP(유엔개발계획)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 및 현실화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내일을 위해(for Tomorrow)' 프로젝트를 가동한지 6개월만에 첫 결과물을 6일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과 주거, 환경 등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 각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솔루션(해결책)을 만들고 이를 현실화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대중들의 참여로 해결책을 얻는 방법)'방식의 캠페인이다.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와 UNDP는 'for Tomorrow' 프로젝트의 첫 주제로 UN(국제연합)의 17가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중 11번째인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조성'을 반영해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으로 정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관련 솔루션을 응모 받았다.



이날 영상을 통해 공개된 솔루션은 △태양광 가로등(Solar Streetlights·나이지리아)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Green Energy Mobility·네팔) △리얼 아이스(Real Ice·영국) 등 3가지다.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오나 안젤라 아마카가 제시한 '태양광 가로등'은 낙후된 지역 주민들이 태양광 가로등을 스스로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GEM)는 '사파 템포'라 불리는 네팔의 노후화된 미니 전기 버스에 고효율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핀테크 플랫폼이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과 빅데이터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리얼 아이스'는 영국의 시안 셔윈이 공모한 내용으로 얼음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50년 내에 현재 거주지에서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웨일즈의 일부 지역을 위해 북극의 얼음을 다시 얼릴 수 있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엔 총 30여개국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50여개의 다양한 솔루션이 접수됐다.


이날 영상 소개는 'for Tomorrow' 프로젝트 홍보대사이자 친환경 생필품을 만드는 '어니스트 컴퍼니' 창립자인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알바는 그간 "현대차와 UN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생각치 못하게 찾아온 전 세계적 위기를 겪으며 오늘과 내일을 위해 보다 지속가능하고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힘을 보태왔다.

현대차와 UNDP는 이번에 선보인 3가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 중 일부를 선정해 환경 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UNDP 액셀러레이터 랩스', '현대 크래들'과 액셀러레이팅(사업화 지원)을 통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올 9월에 있을 UN 총회 기간에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UNDP 엑셀러레이터 랩스'는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세계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전 세계 60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대 크래들'은 AI(인공지능)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를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안된 솔루션 대부분이 환경이슈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진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생인 Z세대를 통칭)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MZ세대의 새로운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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