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인사동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17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 대비 적자 폭이 90.4% 확대됐다. 매출액은 91.92% 줄어든 7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구조조정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생존'을 바라보는 목표는 일치하지만 그 방법론이 '경영회복'과 '고용유지'로 엇갈리며 노사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필수인력 2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진행해 오던 하나투어는 지난 3월 말 8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하나투어가 6일 하와이(미국), 몰디브, 스위스 등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상품 모객을 시작했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는 몰디브, 하와이, 스위스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맞고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테마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5월 예약률도 전년 동월 대비 161.2%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는 모양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필수인력이 개발·관리 직군이 대다수였지만, 지난달부터 상품기획이나 영업직군 등에서도 직원들이 돌아와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접종률이 더디고, 접종자 대다수가 직접적인 여행수요와 거리가 먼 고령층이라 하반기까지 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특수성이 있는 1분기 같은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옥 매각까지 이뤄지면 유동성도 어느정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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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신접종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빠르면 추석 시즌 제한적인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사 지분 매각을 성공할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 자본조달 리스크 없이 2022년 업황 반등기에 진입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