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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여전한데...하나투어 사무실 활기 도는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5.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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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대규모 적자 내우외환에도 업황 회복 기대감 '솔솔'…근무인력 2배 이상 늘리는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서울 중구 인사동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서울 중구 인사동 하나투어 사옥. /사진=하나투어




국내 1등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가 영업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COVID-19)가 낳은 여행 보릿고개로 올해도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표정엔 옅은 미소가 감돈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텨낸 끝에 마침내 해외여행길이 열릴 기미가 보이면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17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 대비 적자 폭이 90.4% 확대됐다. 매출액은 91.92% 줄어든 70억원에 불과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첫 3개월은 내우외환의 연속이었다.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장기화로 여행 모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9.5% 줄어든 1283명에 불과했다. 단순 관광 수요가 '제로(0)'에 수렴하며 일부 지역의 공·상용 전세기 목적의 모객만 겨우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조정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생존'을 바라보는 목표는 일치하지만 그 방법론이 '경영회복'과 '고용유지'로 엇갈리며 노사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필수인력 2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진행해 오던 하나투어는 지난 3월 말 8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초라한 성적표에도 하나투어를 바라보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크진 않다. 경영위기를 상쇄할 만큼 호재가 나타나고 있단 관측에서다. 실제 하나투어는 지난달부터 휴직 중이던 직원 일부를 불러들이는 등 근무인력을 400명대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대규모 적자로 한 푼이라도 절감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근무인력 확대 결정을 한 것이다.

하나투어가 6일 하와이(미국), 몰디브, 스위스 등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상품 모객을 시작했다. /사진=하나투어하나투어가 6일 하와이(미국), 몰디브, 스위스 등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상품 모객을 시작했다. /사진=하나투어
하늘길이 제한적으로나마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업황회복을 가로막던 자가격리 조치를 정부가 코로나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 풀기로 하면서 '개점휴업'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 등이 일찌감치 해외여행 상품을 열며 재미를 본 상황에서 뒤처질 수 없단 판단도 작용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지난달 유튜브 '광국장'에 직접 등장해 상품 개발 등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을 알린 이유다.

하나투어는 몰디브, 하와이, 스위스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맞고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테마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5월 예약률도 전년 동월 대비 161.2%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는 모양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필수인력이 개발·관리 직군이 대다수였지만, 지난달부터 상품기획이나 영업직군 등에서도 직원들이 돌아와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접종률이 더디고, 접종자 대다수가 직접적인 여행수요와 거리가 먼 고령층이라 하반기까지 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특수성이 있는 1분기 같은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옥 매각까지 이뤄지면 유동성도 어느정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신접종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빠르면 추석 시즌 제한적인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사 지분 매각을 성공할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 자본조달 리스크 없이 2022년 업황 반등기에 진입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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