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아마존 주식 2조 판 CEO 베이조스…어디에 쓸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5.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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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약 20억달러(2조25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올해 3분기부터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베이조스가 우주사업인 '블루 오리진'에 집중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5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인용해 베이조스 CEO가 3일 12억6000만달러, 4일 6억84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틀간 총 19억600만달러어치를 판 셈이다.



이번 매각은 SEC의 '10b5-1'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기업 내부자가 보유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규칙을 뜻한다.

아마존은 지난달 30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밝혔는데, 베이조스는 실적 발표 일주일 후 주식을 팔았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해 말부터 활발히 주식을 매각해왔다. 지난해 11월엔 30억달러 이상을, 올해 2월엔 거의 41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주식 매각으로 생긴 자금은 '블루 오리진'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베이조스 CEO는 하반기에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블루오리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7년 그는 "매년 약 10억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블루오리진에 투자해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루 오리진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민간 우주 사업에서 경쟁관계에 있지만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스페이스X를 달 탐사 프로젝트 개발업체로 선정했고, 패배한 블루오리진은 이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를 따라잡겠단 포부를 보인다. 오는 7월 20일에는 첫 민간인 우주 관광을 실시한다. 이날은 52년 전인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날이다.

이번 우주 관광은 6인승 로켓 '뉴셰퍼드'(New Shepard)로 떠나게 되며 이중 한 자리의 탑승권이 온라인 경매로 부쳐진다. 참가자들은 우주경계선으로 여겨지는 지구 상공 100km의 카르만라인까지 올라가 몇 분간 무중력 체험을 하면서 창문 밖으로 지구를 둘러본다.

아리안 코넬 블루오리진 우주 영업 답당 이사는 "우리는 수년간 테스트해왔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은 2024년 안에 달 착륙을 하겠다는 '블루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한편 베이조스 CEO의 후임은 앤디 제시 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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