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용 사면, 경제계 의견 들어 대통령께 전달할 것"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5.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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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1.5.6/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1.5.6/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에 대해 "총리로 취임한다면 경제계를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정리해서 대통령께 전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진행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전직 대통령들이나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론이 나오는데 의견을 말해달라"는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 부회장 문제는 현재 우리가 미래 먹거리의 가장 핵심키라고 보는 반도체 문제, 그 글로벌 밸류 체인 내에서 이른바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경쟁력 있는 삼성 그룹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뭔가 배려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 총리로 취임한다면 경제계도 만나지 않겠느냐"면서 "그분들이 갖고 있는 상황 인식이나 이런 것들을 잘 정리해 대통령께 전달드리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경제계의 의견을 적극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긍정적 기류를 나타낸 셈이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간 영어 생활이나 유죄 확정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고,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판단하겠단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진 질의에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만약 이 부회장이 사면된다면 고 이건희 회장에 이어 대를 이은 특별 사면이 되는데 세습 사면이 공정하다고 보냐"고 묻자 "당연히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사면 건의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사면권은 대통령에게만 주어진 고유의 권한인데 사법체계에 예외를 둔 이유는 꼭 필요할 때 필요한 역할을 하라고 준 것"이라며 "경제계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그분들의 견해가 막연히 해달라는 것은 아닐 거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 현실이 어떠니까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런 식일 것인데 그런 요구들을 잘 정리해 대통령에게 건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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