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 민족 역시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상품을 예고하면서 수수료, 배달료 상승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부담할 음식값 상승까지 예견되는 상황이다.
최근 다양한 배달앱 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식배달은 배달전문 앱 등을 이용한 사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오픈서베이 배달서비스 드렌트 리포트)/사진제공=경기도주식회사
이런 가운데 공공배달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은 다른 공공배달앱과는 다르게 적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다수의 민간배달앱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의 플랫폼에 다수의 사업자가 입점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또한 각 사업자에 대한 홍보 없이 제로배달유니온이라는 하나의 플랫폼만 강조되다 보니 참여 업체에는 크게 남는 것이 없고, 시민들이 제로배달만 인식하게 되면서 사업 주체인 지자체만 공을 독식하게 될 우려도 크다.
비슷한 구조의 세종시 공공배달앱 역시 서비스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에 총 6개 업체를 선정하고 이 중 2개 업체가 지난 2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추후 소비자와 가맹점 양 측이 6개 앱을 모두 사용하기에는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 지역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집단으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불협화음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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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식(2021.4.8.)/사진제공=경기도주식회사
초기 우려와는 달리 지역 확대와 소비자 마케팅, 가맹점 모집 등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현재까지 거래액 약 145억 원을 기록했다. 초기 시범 지역을 넘어 김포·수원 등 10개 지자체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성장세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민간기업과의 협업에 따른 기술력과 전문성이 자리한다. 기존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민관협력 구조로, '관'의 행정력이 효율적인 마케팅과 가맹점 모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경기도 28개 지자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지역밀착'을 마케팅 화두로 삼았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 유입을 도모한다는 것. 예를 들어 수원과 안성 등 산업도시에서는 기업 연계에 집중하고 가평과 양평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곳에서는 지역 관광 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택 서강대 교수는 "기존 민간배달앱 수수료 논란에 이어 단건 배달로 인한 소상공인, 소비자의 어려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잘 설계된 공공배달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잘 추진된 공공배달앱에 대한 중앙, 지자체의 지원이 없다면 소상공인·소비자를 위한다는 취지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