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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여론 주도한 오세훈…안정·실용·협력에 중점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1.05.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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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비전 2030 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비전 2030 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취임 한 달을 맞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19(COVID-19)·부동산 정책 이슈로 여론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정부·시의회 등 여당과는 유화적 분위기도 이어가고 있다.

'첫 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전임 시장에 대한 정책, 인사 문제 등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안정적 시정 운영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취임 후 서울형 상생방역, 코로나19 진단키트 도입, 공시가격 제도개선,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의 주제로 모두 9번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기적 성과로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이 눈에 띈다. 자가진단키트의 정확성 문제와 그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결과적으로 관철하면서 방역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시교육청은 5월부터 7월 방학 전까지 100명 이상의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 등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시범 도입키로 했다.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동산 규제 완화에서는 속도조절을 통해 균형점을 찾았다.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 과열 조짐이 보이자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규제안을 지난달 27일 시행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에는 시장 교란행위가 나타나는 지역은 재건축·재개발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시의회와의 관계도 유연하게 풀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현실을 감안해 취임 직후 시의회에 방문해 자세를 한껏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시의회는 전임 시장의 정책을 뒤집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여러번 밝혔고 오 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오 시장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흔적 지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책 연속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화문광장이다. 후보 시절에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예산 낭비 최소화, 시민 편의성 등을 고려해 현행을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제안한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안을 수용하면서 시의회 등 여권과 협력 분위기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는 유일한 야당 소속 참석자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정부와 각을 세우되 방역 등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등 발을 함께 맞추려는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다. '서울형 방역'을 독자적으로 제안했지만,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갈등 유발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6일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세종대로 사람숲길에서 열린, 봄을 걷다' 개장식을 마친 뒤 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6일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세종대로 사람숲길에서 열린, 봄을 걷다' 개장식을 마친 뒤 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직 인사 개편에서는 1년 3개월의 짧은 임기를 고려한 듯 '물갈이'보다는 안정성을 택했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 류훈 행정2부시장, 정상훈 비서실장 등 서울시 기존 간부를 승진 발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을 지키기 위해 측근 대신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엔 1인가구TF와 서울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서울의 미래 중장기 과제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에서 사퇴한 뒤 다시 복귀하기까지 10년의 기간 동안 저출생, 고령사회, 4차산업 등 미래를 화두로 공부해왔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정책에 중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방역 관련 중앙정부 정책에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고, 당초 '물갈이'로 예상됐던 인사에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꾀했다"며 "2030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각계 분야 전문가들의 식견을 얻어 정책을 발굴하는 통로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사건 관련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오 시장의 사과는 당파성을 넘어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거 전 부동산에 대한 공약 수준에 비해 취임 이후 행보가 조심스러워지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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