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유상증자로 불확실성 해소·업황호조… 긍정적"-한화투자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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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이 드릴십 관련 추가 손실 반영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6일 밝혔다. 단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드릴십 매각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8% 줄어든 1조 5746억원, 영업적자 506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화투자증권 추정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재 가격 인상 영향으로 1190억원 손실이 반영됐고 신규 수주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고정비 부담에 따른 경상손실 668억원 등에 더해 매각 지연에 따른 시추설비 평가손실(2140억원)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6조 9000억원, 영업적자 7600억원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1분기 적자에 추가로 분기당 700억원 수준의 고정비 부담과 드릴십 레이업 비용 등이 포함됐다. 또 삼성중공업은 5대 1 액면가 감액 방식 감자와 함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경영계획대로라면 연말 부분 자본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감자는 이런 자본잠식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고,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이외 친환경 기술개발, 스마트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계획대로 증자 달성시 올해 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48%에서 198%로 낮아질 예정이다.

물론 유상증자로 지분희석을 반영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조선업황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발주 호조와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들의 체감 수주선가도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도 수주호조, 선가 상승 국면에서 조선주들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았고 주가 상승이 지속된 바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유상증자 발표는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고 드릴십 매각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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