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디자인기자 /사진=-
60대 남성과 10대 남성이 성희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정도가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잘못된 인식 정도가 가장 낮았다.
지금까지 성희롱 연구는 피해 유형이나 정도 파악에 초점을 뒀지만 이번 연구는 성별과 연령 등 인구 특성에 따라 전국단위로 국민의 성희롱 의식수준을 조사·분석했다. 응답자는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 성인 등 총 1만212명이다.
또 남자-여자, 가해자-피해자 등 행위자 '개인'에 집중해 '조직 내 관계'에 주목하고 있어 '업무관련성'을 전제하는 법적 판단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인식 차이는 20대가 가장 컸다. 또 60대 남성과 10대 남성이 성희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정도가 가장 높았다. 가장 잘못된 인식도가 낮은 그룹은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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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높을수록, 여성보단 남성이 성차별 고정관념 강해
이지혜 디자인기자 /사진=-
'남자가 일을 잘해서 여자보다 승진이 빠르다', '여자는 동기 모임 등 비공식 네트워크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등 성차별 의식을 조사한 문항에서도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견고했다.
성희롱 대처, 2차 피해 우려 때문에 소극적 성희롱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불쾌하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중단할 것으로 요구한다'(73.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모르는 척하거나 슬쩍 자리를 피한다'(31.6%), '가족, 친구, 동료 등 지인에게 고충을 말하고 상담을 받는다'(25.4%) 등이 뒤를 이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는 '보복 또는 불이익을 당할까봐 걱정된다'(60.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실질적인 처벌을 할 것 같지 않아서'(44.8%) 라는 응답 등 2차 피해 우려와 사내 절차에 대한 낮은 신뢰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회사 내 처리기구보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구제기관을 더 많이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성희롱 국민의식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