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물건' 등장... LG 내야에 '문보경 단비' 내렸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1.05.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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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루키' 문보경. /사진=뉴스1LG 트윈스 '루키' 문보경. /사진=뉴스1


"물건이 하나 나왔다."

LG 트윈스 고졸 3년차 문보경(21)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 3경기 만에 팀과 팬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류지현(50) 감독도, 주전 유격수 오지환(31)도 호평을 남기고 있다. 내야 유망주들이 좀처럼 크지 못했던 LG에 문보경이라는 단비가 내리고 있다.

2019년 LG에 지명된 문보경은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9년은 퓨처스 8경기 출전이 전부. 2020년 타율 0.319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는 타율 0.464에 2홈런 16타점을 생산했다. 퓨처스리그 폭격. 그리고 지난 1일 1군에 올라왔다. 육성선수 신분이었고, 정식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이 되자 바로 1군에 올렸다.



'대박'을 치고 있다. 1일 삼성전에서 1안타 1볼넷 1득점을 만들었고, 2일에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1안타 1타점. 5일 두산전에서는 동점 적시타에 쐐기 희생플라이를 치는 등 2안타 2타점을 일궈냈다. 덕분에 LG도 3연패를 끊었다. 문보경 개인으로는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였다.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 1홈런 3타점이다. 출루율-장타율-OPS는 0.429-0.727-1.156이다. 무시무시한 수치를 찍고 있다. 수비도 좋다. 지난해 퓨처스에서는 3루수로 주로 뛰었는데 1군에서는 1루수로 나서는 중이다. 송구를 잘 잡아주면서 야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이다. 1군에 처음 올라온 선수가 시작부터 이렇게 잘하기 쉽지 않다.



류지현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문보경이 삼성전에서 백 스크린을 때리는 홈런을 쳤다. 쉬운 기술이 아니다.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문보경 개인에게는 기회가 온 것이다. 좋은 역할을 해서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오지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5일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물건이 하나 나온 것 같다. 원래 3루수를 해서 그런지 수비가 좋다. 여유가 있다. 수비가 바탕이 되니까 방망이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경기 초반에 (김)민성이 형의 송구가 살짝 낮게 갔는데 잘 잡아냈다. 그런 부분이 되니까 타격까지도 잘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내야수 발굴'은 LG의 과제다. 주전들이 대부분 30대가 됐고, 뒤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퓨처스에서 3루를 봤고, 2루수로도 나섰다. 장기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뛰고 있는 1루수로도 비전이 있다. 2000년생으로 이제 21살. 앞길이 창창하다. LG에서 진짜 물건이 하나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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