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공매도보다는 이후 실적장세 대비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는 1년 전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2020년 3월13일) 공매도 규모에 비해서도 적다. 당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991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7.4%를 차지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 기간 헤지 수단이 선물매도에 국한됐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 가운데 일부는 헤지 전환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뤄왔던 신규 롱-숏 포지션 설정도 공매도 재개 초기 집중된다고 가정하면 실제 공매도의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일부 종목은 급락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 부분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4일 공매도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코스피 종목은 삼성카드 (35,950원 ▲150 +0.42%)(56.45%)로 꼽혔다. 공매도 매매 비중은 해당 기간 거래량 대비 공매도량의 비중을 말한다. 이외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43.98%), 오뚜기 (395,500원 ▲3,500 +0.89%)(41.34%), 한진칼 (55,700원 ▼1,700 -2.96%)(35.65%), 한화 (26,100원 ▼150 -0.57%)(33.1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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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다원시스 (12,790원 ▼20 -0.16%)가 42.4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씨젠 (21,450원 ▼50 -0.23%)(31.1%), 텔콘RF제약 (759원 ▲61 +8.74%)(30.65%), 에스엠 (78,100원 ▲2,000 +2.63%)(26.88%), 아이티엠반도체 (18,730원 ▼230 -1.21%)(26.59%) 등 순이었다.
이들 종목 상당수는 이틀간 적게는 2%, 많게는 10% 넘게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한진칼 (55,700원 ▼1,700 -2.96%)(10.09%), 씨젠 (21,450원 ▼50 -0.23%)(10.90%) 등이 하락 폭이 컸고, 삼성카드 (35,950원 ▲150 +0.42%)(6.52%), 텔콘RF제약 (759원 ▲61 +8.74%)(5.46%),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4.31%), 오뚜기 (395,500원 ▲3,500 +0.89%)(3.42%) 등도 약세였다.
그러나 증시 전체적으로는 재개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재개 첫날인 3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66%, 2.20% 하락했으나, 다음날 각각 0.64%, 0.56% 올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 전후 5~6%의 조정을 겪었던 2009년과 2011년에는 이탈리아·그리스 재정위기, 영국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의 악재가 존재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매도 이후에는 실적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 이벤트 이후 주가의 흐름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로,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3100 초반부터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