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아메리카가 3건의 특허를 침해해 제조한 제품을 미국에 유통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는 세계 각국에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후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으로 배상금을 받아 수익을 내는 특허전문기업이다.
LG그룹 계열 전기전자 소재·부품 제조업체인 LG이노텍은 LG전자와 애플 등에 무선충전 모듈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해 왔다. LG이노텍은 보유한 무선충전 기술과 특허의 LG전자 공급량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 중국 제조사의 무분별한 특허 침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 무선충전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사업 중단 후 관련 특허 매각을 추진해 왔고 지난 2월쯤 글로벌 특허전문회사와 매각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솔라스OLED가 미 텍사스 법원에 제기했던 갤럭시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달 패소해 항소하기도 했다. 솔라스OLED는 삼성은 물론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도 미국과 독일 등에서 다수의 특허 소송을 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통상 '크로스 라이선싱'(상호 특허계약)을 맺어 상대방의 지적재산권 사용을 허용하는데 글로벌특허전문기업들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후 무차별적으로 소송을 내 배상금을 타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요구하는 수익 전략을 취한다"며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유사 특허 분쟁이 더 빈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결정 이후 모바일 기술과 특허를 노린 글로벌 특허전문기업과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도 핵심 모바일 특허와 원천기술 등의 지식재산권(IP)은 내재화해 전장(자동차 전기장치)과 스마트가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비핵심 모바일 특허기술은 양도나 매각, 라이선싱 계약 등을 통해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