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27.20)보다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에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1.81)보다 5.39포인트(0.56%) 오른 967.2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4.0원)보다 1.4원 내린 1122.6원에 마감했다. 2021.05.04. [email protected]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다원시스 (13,610원 ▲380 +2.87%)가 42.4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씨젠 (24,600원 ▼400 -1.60%)(31.1%), 텔콘RF제약 (806원 ▼21 -2.54%)(30.65%), 에스엠 (85,400원 ▼3,000 -3.39%)(26.88%), 아이티엠반도체 (20,700원 0.00%)(26.59%) 등 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의 영향이 일부 종목에 미칠 수는 있어도, 증시 전반에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텀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7159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15조9624억원)의 4.48%를 차지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1761억원으로, 코스닥 거래대금(9조6631억원)의 1.8%였다. 재개 첫날인 3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코스피는 4.89%, 코스닥은 3.06%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2020년 3월13일) 공매도 규모에 비해서도 적다. 당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991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7.4%를 차지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핑계일 뿐"이라며 "3일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83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스피200 시총 대비 0.038%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전과 비교해보더라도 이번 재개 이후 이뤄진 공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년 1월부터 공매도 금지 이전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6.61% 수준"이라며 "3일 공매도 수치는 증시의 규모를 고려하면 오히려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매도는 일시적인 수급 이벤트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직후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 높은 종목들 위주로 주가 충격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그러나 시장 전체적인 방향성은 공매도가 바꾸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 전후 5~6%의 조정을 겪었던 2009년과 2011년에는 이탈리아·그리스 재정위기, 영국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의 악재가 존재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매도 이후에는 실적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 이벤트 이후 주가의 흐름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로,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3100 초반부터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