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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닥친 어린이날…'집콕'하거나 '교외' 가거나

뉴스1 제공 2021.05.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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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장난감 가게에서 부모들과 아이들이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3031.5.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장난감 가게에서 부모들과 아이들이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3031.5.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이 시국에 어딜 나갈 수도 없고 비 예보도 있어 꼼짝없이 집에만 머물러야 할 거 같네요. 작년에도 집에만 있었는데…이번에는 아이들이 많이 서운해 할 거 같아요."

10살 딸과 올해 초교를 입학한 8살 아들을 키우는 A씨(40·여)는 아이들과 함께 올해도 어린이날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자신은 잊고 있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아이들이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받고 싶다든지, 어디를 가고 싶다든지 등 노래(?)를 하도 불러대서 어린이날에 어디를 갈지를 고민한 끝에 결국 올해도 '방콕 어린이날'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지난해도 집에서 어린이날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들이 크게 실망할 것 같다며 A씨는 미안해 했다.

A씨는 "지난해 경우, 처음으로 겪는 질병 같은거라 좀 무섭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철저하게 일러두며 어디 안나갔는데 얘들이 이제는 '밖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 다니는데 우리도 나가자'라고 말을 한다"며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에는 인파가 많은 곳은 안되고 또 한정돼 있다. 비소식도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최근에 아이들이 대형마트에서 관심을 보이고 또래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팝잇 푸시팝'(실리콘 재질의 뽁뽁이 형태로 다양한 크기와 모양별로 구성돼 있는 일종의 피젯토이) 장난감을 선물해줬다.

A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다. 요즘 학교에 얘들이 하나씩 갖고 있다는데 이걸로 얘들의 마음이 풀어졌음 좋겠다"며 "내년 어린이날은 꼭 어디든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16세와 10세 두 딸을 키우는 B씨(44·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대신 넓은 마당이 있는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친정에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으로 휴일기분을 살리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날 선물은 필요없다고 하면서도 막상 챙겨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서 최근 지출할 것이 많다는 큰 딸에게는 용돈을, 작은 딸에게는 휴대전화를 선물할 계획을 갖고 있다.

B씨는 "곧이어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친정집을 방문한다"며 "친정에는 큰 앞마당이 있는데 거기서 애들이 뛰놀 수도 있고 또 바람도 쐴 겸 데리고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도 애들을 보고싶어 하신다"며 "횡성집 주변에는 정말 논과 밭뿐으로 인파가 북적이는 장소가 아니여서 심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편과 저는 최근에 지은 '더현대서울'을, 애들은 '에버랜드'를 가고싶어 했다. 이렇게 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는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난감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난감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A씨, B씨와 달리 어린이날 만큼이라도 편하게 쉬기 위해 교외나 공원 등에 외출을 단행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익명의 게시자는 "아기가 답답해하면 그렇게 울어대는데 네 돌된 아기를 집에서 본다는 자체가 감당이 안된다"며 "차라리 공원 한바퀴라도 돌고 오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게시자도 "인파 몰리는 곳은 싫고 그렇자니 집에 있는 것도 싫어서 수영장 달린 펜션에 놀러 가려고 한다"고 했다.

게시글 중에는 김밥 재료를 준비해서 주거지 인근 공원에 가서 돗자리 펴고 피크닉을 즐기겠다는 시민도 있고 아파트 단지 내 소세지 만들기 체험, 팔찌 만들기 체험 등을 행사를 즐기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한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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