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맞은 기자 13시간 후 두통·오한…밤잠 못자고 끙끙대

뉴스1 제공 2021.05.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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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 지난 시점부터 몸살 기운 사라지듯 회복

자료사진 2021.5.4/뉴스1 © News1자료사진 2021.5.4/뉴스1 © News1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기자는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했다.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노쇼(No-show)' 인원 덕분에 맞을 수 있었다.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 의사 예진과 혈압 측정을 거쳐 접종했다. 의료진은 백신을 맞은 뒤 30분간은 병원 내에서 휴식을 취해라고 권했다. 이상반응이 없자 돌아가도 된다고 했다.



평소처럼 운전하고 끼니를 해결하고 일을 했다. 보건당국 지인에게 연락해 "이렇게 아무렇지 않아도 되는 건가"라고 묻자, 지인은 "내 주변 AZ을 접종한 젊은 이들은 모두 다 심하게 앓았다. AZ를 접종하면 고령자보다 젊은 사람들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 기자의 신체적 나이가 노화돼서 아무렇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했다. 참고로 기자는 만39세다.

백신을 맞은지 12시간이 조금 넘게 지났을 무렵인 오후 11시부터 두피가 지끈거리는 듯한 두통이 시작됐다.



타이레놀 한알을 먹고 누웠는데 온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했다. 한겨울에도 속옷만 입고 잠자리에 드는데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입고 이불은 겨울용을 꺼내 덮었다. 그래도 추워서 몸을 태아처럼 말았다.

잠이 든 뒤 나쁜 꿈을 꾸었고 한참 시간이 지나서 깼는데 여전히 새벽 1시였다. 그렇게 꿈 꾸다가 깼다가 몸을 뒤척이면서 제대로 잠 못 든 채로 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날 힘도 없어 점심밥을 챙겨먹을 때까지 무력하게 누워서 끙끙 댔다.


오후에 타이레놀을 한알 더 먹고 동네 산책을 한 뒤 나아졌다. 오한 증세도 사라졌다. 몸살을 앓은 뒤 나은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접종한지 30시간쯤 되던 시점이었다.

다만 백신을 접종한 왼팔은 아직도 뻐근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접종 뒤 근육통, 발열, 두통, 오한 증상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으로 대부분 2~3일 이내 사라진다고 한다. 발열도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면역반응이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쉬라고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호흡곤란, 의식소실, 안면부종 등을 동반한 심가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팔락시스 등)이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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