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 매치에 선발로 나서는 LG 케이시 켈리(왼쪽)와 두산 워커 로켓. /사진=뉴스1
두산(전신 OB 포함)과 LG의 '어린이날 매치'는 1996년이 처음이었다. 이후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5월 5일은 '잠실 더비'였다. 총 24번 경기가 열렸고, 두산이 14승 10패로 앞서 있다.
LG는 2년 연속 승리를 노리고, 두산은 2년 만에 승리를 바라본다. 현재 두산과 LG 모두 13승 12패로 공동 3위다. 지면 순위 하락이다.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동심을 잡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들이 나선다. 두산이 워커 로켓(27), LG가 케이시 켈리(32)다.
류지현 LG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뉴스1
이 둘은 이미 한 번 맞대결을 했다. 지난 4월 16일이다. 당시 켈리가 6이닝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로켓은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로켓이나 켈리 모두 많은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실점은 제어한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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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만에 다시 만난다. 4월 16일 경기 후 나란히 2경기씩 나섰다. 로켓이 7이닝 1실점-6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켈리는 6이닝 2실점-6이닝 2실점이었다. 페이스가 좋은 상태에서 또 붙는다. 어떤 내용이 됐든 '투수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로 보면 두산이 우위다. LG는 최근 3연패에 빠진 상태다. 특히 타선 침체가 뼈아프다. 팀 타율(0.233)과 득점(92점) 모두 최하위다. 그나마 직전 경기인 2일 삼성전에서 4점을 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두산은 큰 연패 없이 꾸준히 5할 승부를 하고 있다. 팀 타율(0.284)-득점(140점) 2위이며, 팀 평균자책점(3.79)은 3위다. 투타 밸런스가 괜찮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어린이날 매치는 분명 의미가 있다. 두산이나 LG 모두 긴장하고 들어간다. 두산 입장에서는 상대 전적 우위를 살리고 싶다. LG는 이날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어느 쪽이 웃을까. 어린이 팬들의 미소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