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5.4/뉴스1
노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GTX-D 노선에 대한 수도권과 서부권의 불만을 알고 있냐'는 질의에 "시안을 마련하면서 여러 기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몇가지 기준에 따르다보니 주민 분들의 눈 높이에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해법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노 후보자는 "서부권 교통문제 해결해야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창의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눈 높이에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발표를 맡은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은 "(GTX-D)지자체 제안은 상당히 긴 노선이고 타당성도 나쁘지 않았지만 제안한 대로 노선 건설 시 투자비가 10조 원(인천시 제안) 가까이 들어가 타 지방 사업 못하게 되는 상황이 유발돼 지나친 수도권 집중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여건을 고려했고 지자체 제안 노선은 기존 노선과 아주 유사한 지역을 통과해 영향을 끼친다. 많은 불만이 있겠지만 4차 광역급행철도는 이 정도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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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도 이같은 이유로 김포·검단 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노선 수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교통연구원 연구용역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10조원 이상 사업비 필요 △서울 지하철 2·7·9호선과 노선 중복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열리게 됐다.
노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김포 지역 현장방문을 통해 김포 골드라인의 출퇴근시간 혼잡도를 현장에서 교통 상황을 직접 파악해보겠다고도 답했다.
노 후보자는 이날 "장관이 되시면 저와 함께 가서 교통지옥이 과연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보실 의향이 있느냐"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노 후보자는 앞서 1차 질의에서는 같은 지적에 "검토 해보겠다"고 답했지만 박 의원이 2차 질의에서 재차 현장방문을 요청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노 후보자는 4차 철도망 계획 확정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과정을 반드시 거치겠다고도 약속했다.
노 후보자는 "4차 철도망 계획은 시도지사와 협의기로 돼 있다. 반드시 실질적 협의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지자체와 협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자가 GTX-D 노선 수정을 약속하거나 확답한 것은 아니지만 재검토 의사를 나타낸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4차 철도망 발표이후 국토부의 입장은 '노선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이었다"면서도 "신임 장관이 창의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으니 나름의 가능성은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