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서 레오와 '동료'로 뛰었던 석진욱 감독, OK서 '사제'로 재회

뉴스1 제공 2021.05.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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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행운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를 지명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1.5.4/뉴스1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를 지명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1.5.4/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석진욱(45) OK금융그룹 감독이 구슬 추첨의 행운 끝에 과거 삼성화재 왕조를 함께 이끌었던 레오나드로 레이바(등록명 레오·31·쿠바)와 재회하게 됐다.



석 감독은 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레오를 호명헀다.

207㎝의 장신 레프트인 레오는 2012-13시즌부터 3년간 삼성화재 소속으로 활약하며 2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을 이끌었다.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괴물 용병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석 감독이 현역으로 활동했던 마지막 시즌(2012-13시즌)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함께 우승을 경험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120개의 구슬 중 5번째로 적은 15개의 구슬을 넣고도 전체 1순위가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OK의 초록색 구슬이 나오자 구단 관계자들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석 감독은 드래프트를 마치고 환한 얼굴로 "(1순위) 지명권이 우리가 아닌 줄 알았다"며 "기대도 안하고 편하게 있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재회하는 레오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걱정도 나타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 막판 훈련을 게을리 하는 모습도 있었다.

석진욱 감독은 "아까 영상을 보니 (예전보다) 살쪘다"며 "관리해야 할 생각을 하니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OK금융그룹의 선택을 받은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OK금융그룹의 선택을 받은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그는 "머릿속에 '어떻게 운동을 많이 시킬까'는 생각이 많다. 기분 좋은 것을 떠나서 더 준비를 해야 한다. 1순위를 뽑았다고 무조건 상위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은 2020-21시즌 7개 팀 중 3위에 올랐다.

이어 석 감독은 "레오가 팀(알 자리라)에서 훈련을 적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팀에 와서 훈련한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진욱 감독은 오랜 만에 함께하는 레오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레오는 키가 크고 타점이 좋은 선수"라며 "세터 곽명우의 레프트 토스도 괜찮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아가 레프트 외인을 선발하게 된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과 다른 포메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레프트에 레오가 가면서 왼손잡이 조재성이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갈 수 있게 됐다.

석 감독은 "조재성을 계속 라이트로 쓰고 싶었는데 용병이 라이트로 오면서 레프트로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조재성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여러 가지 포지션을 그 동안 고민했는데 레오가 오면서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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