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PEF인 스카이레이크, 15년만에 PEF협의회 깜짝등장…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구경민 기자 2021.05.0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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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현기입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4월 PEF협의회 정기 총회에서는 유명 인사의 수줍은 등장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국내 1세대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의 민현기 대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06년 설립된 1세대 토종 PEF다. 국내 최초의 PEF인 보고펀드(현재 VIG파트너스)와 불과 1년 터울이고 PEF협의회 회장사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와 업력이 같다.

PEF 대부 격이자 일명 '진대제 펀드'로 명성을 알려온 스카이레이크가 15년만에 PEF협의회에 신규 회원사로 깜짝 등장한 것은 최근 PE 승계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과 연관이 깊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1세대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에서 2세대 스카이레이크 에쿼티로 세대 교체를 마쳤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진대제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이에 가족기업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 에쿼티는 진 회장이 5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50%를 민현기 대표, 김영민 부대표 등 3명의 파트너가 나눠 갖고 있다. 회사 성장을 이끈 파트너들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면서 회사 성장 과실을 나누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스카이레이크 홈페이지 캡처스카이레이크 홈페이지 캡처


지분 뿐만 아니라 펀딩과 투자 등도 자연스럽게 2세대 PEF로 이양되고 있다.


최근 주요 연기금 펀드 출자 사업 등 펀드 레이징 주체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다. 기존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엑시트(투자회수) 작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 펀드에 담긴 기업들은 투자 회수를 완료하고 2세대 펀드가 새로운 투자금을 펀딩하면서 자연스레 다음 세대로 승계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번 PEF협의회에 민현기 스카이레이크 에쿼티 대표가 깜짝 등장한 것 역시 2세대 승계를 공표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민 대표는 대우자동차 연구원으로 입사해 동양창업투자를 거쳐 2008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로 적을 옮겼다. 스카이레이크에서 13년간 근무하며 회사 성장에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승계작업을 마친 스카이레이크 펀드가 본격 2세대 경영을 알린 것"이라며 "파트너 간 의견 조율을 거쳐 이번 회원사 가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진정한 파트너십 회사가 됐다는 의미도 크다"고 귀띔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의 참여로 PEF협의회 회원사는 종전 49개사에서 50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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