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업계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달러보험 환 헤지(위험 회피)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달러보험은 통상 보험료를 달러나 원화로 내고 보험금은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보고 떨어지면 손실을 본다. 주식이 오르면 이익을 보고 하락하면 손실을 보는 변액보험과 구조가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환차손 보증비용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산출한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막대해 상품 개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거론된 환 헤지를 위한 외환스왑을 활용하는 방식도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환스왑은 대표적인 환위험 회피수단으로,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식의 거래다. 주로 1년 이하 단기자금을 조달할 때 쓰인다. 현재 스왑시장에서 거래되는 스왑상품은 주로 6개월 이내 단기 매물이라 장기상품인 보험과 '매칭'하는 것이 어렵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에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에게 오히려 유리하다. 다만 납입이 끝나고 보험금을 받는 시점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때 달러와 원화 중 선택해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변액보험처럼 가입할 때 고객들에게 적합성 진단을 하고, 특히 고령층 가입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달러보험의 퇴출만은 피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달러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은 달러보험 판매가 중단되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체 판매 상품 중 달러보험 비중이 50~6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달러보험 판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은 강경하다. 당국은 조만간 업계의 의견을 검토한 후 추가로 보완사항 등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업계 의견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라며 "추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