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63%…용돈 대신 '어린이 펀드' 선물 어때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0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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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어린이 펀드 1년 수익률이 60%를 웃도는 데다 자녀의 경제교육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어린이 펀드 22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63.27%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60.57%를 웃돌았다. 국내 액티브 주식 평균 수익률인 61.68%보다도 높았다. 국내 인덱스 주식 1년 수익률 74.58%보단 낮았다.



어린이 펀드는 1999년 처음 출시됐다.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등 목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운용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경제 교육을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어린이 펀드는 2000년대 중반 급격히 성장했지만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소외됐다.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엔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이 펀드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면서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낸 어린이 펀드 상품은 대체로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 NAVER (179,500원 ▼3,300 -1.81%)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을 담고 있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A클래스)의 1년 수익률이 78.68%로 가장 높았다. 출시 10년을 앞둔 이 펀드는 저평가 종목이나 성장 잠재력 있는 종목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삼성전자 17.76%, SK하이닉스 5.71%, 하이브 4.81% 등이 담겨 있다.

NH-Amundi아이사랑적립증권투자신탁(A클래스)도 1년 수익률이 75.83%에 달했다. 2010년 발행됐고 삼성전자가 24.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와 NAVER는 각각 4.46% 편입됐다.

그 뒤로 △KB사과나무증권투자신탁 1(C5 클래스) 71.10% △IBK어린이인덱스증권투자신탁(종류A) 70.57%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 69.65% 등이 이어졌다.

해외 기업이나 최근 열풍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은 중국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 6.01%, 중국 배달 서비스 메이투안 3.67% 등 중국과 홍콩, 인도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5년 수익률이 125.14%로 전체 어린이 펀드 중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ESG증권투자신탁 1(A클래스)은 ESG평가 상위등급 종목군을 선별한 뒤 재무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우수한 산업과 종목군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0.83%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어린이들을 위해 쉬운 경제 용어와 만화가 들어간 자산운용 보고서를 따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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