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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따라 간 하이라이트, 네버엔딩 전성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5.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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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하이라이트,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이름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을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형체없는 이 낱말의 가치는 때론 잠재력을 깨우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한다.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 역시 자신의 팀명대로 매 활동마다 밝은 빛을 발산하며 이름처럼 존재 중이다. 더욱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들의 도약은 어려움 속에서 피어났기에 더 아름답게 빛난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한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4인조로 구성됐다. 소속사를 나오며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을 상실했던 이들은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2017년 새롭게 도약했다. 그때 하이라이트는 5인조였다. 본래 6인조였던 비스트에서 장현승이 한 차례 팀을 탈퇴하고, 하이라이트 활동 도중 용준형이 구설에 오르며 팀을 떠났다. 이들이 맞은 위기의 순간들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팀의 근간을 흔드는 듯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흔들리는 과정에서 뿌리를 더욱 깊게 내렸다. 청춘을 바쳤던 비스트를 떠나보냈던 때도, 팀의 음악적 지주였던 용준형을 보내야 했을 때도 하이라이트는 정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멤버들이 주도해 하이라이트라는 새 그룹을 론칭했고, 용준형의 자리는 외부 인력이 아닌 기존대로 팀 멤버인 이기광이 대신했다. 하이라이트로 다시 데뷔하며 방송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이들은 "신인 그룹 하이라이트입니다"라고 외치며 넘치는 열의를 보였다. 신인의 마음으로 초석을 다시 세웠고, 모두가 다 알지만 모르는 척했던 그들의 음악은 여전한 분위기로 청자를 매료했다. 오히려 모르쇠로 신인인척하는 이들의 능글맞은 태도는 또 다른 신선함을 자아내며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하이라이트,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하이라이트,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하지만 용준형의 문제는 보다 심각했다. 신사적 이미지로 비춰졌던 용준형이 불법 동영상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은 이미지를 제대로 실추시켰다. 처벌 대상은 아니었으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지탄받을 만했다. 문제는 용준형이 비스트 시절부터 하이라이트까지 모든 음악을 담당했던 핵심 인력이었다는 점이다. 용준형 손에서 탄생한 이들의 히트곡은 수를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특히나 그의 음악은 백전백승의 승률을 자랑할 만큼 대중의 입맛을 잘 충족시켰다. 그런 그가 떠났으니, 하이라이트는 기둥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팀 색깔이 고정된 만큼 이들의 음악을 잘 이해해줄 새 프로듀서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멤버들의 혜안이 발현된다. 용준형의 음악을 듣고, 부르고, 이해하는 과정을 오래 한 만큼 멤버들 역시 그의 음악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이기광은 그중 음악적 잠재력이 뛰어났고, 하이라이트 음악을 조용히 터득하며 재야의 고수로 숨죽였을 따름이다.

감춰졌던 이기광의 음악적 재능은 위기에 직면하자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 3일 3년 7개월만에 컴백한 하이라이트의 타이틀곡 '불어온다'는 이기광이 주도적으로 작업했다. 타이틀곡 작사, 작곡뿐 아니라 앨범 곳곳에 그의 손길이 녹았다. 멤버들이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이기광이라 꼽았을 정도. 이후 들은 '불어온다'에 대한 감상은 "하이라이트 그 자체"였다. 첫 미니앨범 수록곡 '아름답다'가 묘하게 연상되는 이 곡은 정말 하이라이트표 음악적 감성이 꽤나 짙게 묻어났다. 서정적 멜로디가 주효했던 그때의 모습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귓가를 달뜨게하는 곡이었다. 그리고 놀랍게 '불어온다'는 발매 직후 벅스, 지니 등 국내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보이그룹의 차트 진입이 가장 어려운 때, 이들은 진입을 넘어 정상까지 꿰차는 저력을 발휘했다. 변치 않는 '나다움'으로 이룬 쾌거는 이들의 음악에 대해 대중의 갈증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기대치가 있는 그룹이란 뜻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그 기대치를 오롯이 뛰어넘으며 또다시 스스로의 빛을 밝혔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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