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소년도 '화이자 백신' 맞나? 다음주 초 승인될 듯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5.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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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사진=AFP화이자 백신 /사진=AFP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을 다음 주 초까지 승인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FDA 계획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이같이 전하며 FDA의 승인이 빠르면 이번 주 후반에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미국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자사 백신이 100%의 효과를 보였다며 FDA에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다. 안전성도 16~25세와 비슷했다고 발표했다.

FDA의 승인이 내려지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 다음 날 백신 자문회의를 열어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하고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16세 이상에만 접종이 허가돼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을 12세 이상에게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해 다음 달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YT는 이번 승인이 미국 백신 접종 캠페인의 주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15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 수백만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접종 속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활동이 많은 여름철과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접종이 진행되면 감염 확산 방지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세계가 '백신 대란'을 겪으며 미국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FDA의 12~15세 사용 승인은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해 접종 후순위에 있던 청소년을 지금 상황에서 백신 공급 대상에 넣는 것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니퍼 누조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 교수는 "고위험군 성인을 보호할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낮은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관련한 윤리적 부분에 대해 국내외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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