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4일 최종원 박사 연구팀이 물의 정전분무를 이용한 고효율의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연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높은 밀도로 하전돼있는 물방울은 정전기적 인력을 통해 미세먼지를 끌어오게 된다. 기존에 물을 이용해 개발한 공기청정 기술에서는 물과 미세먼지가 직접 충돌해야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정전분무를 이용하면 간접충돌만으로도 미세먼지를 포집할 수 있다.
정전분무 공기청정 기술은 실내에 떠다니는 세균과 바이러스,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었다.
물은 5~20 μm마이크로 미터 사이의 작은 크기가 되면 수소 이온과 수산화 이온으로 나뉘게 된다. 이 작은 물 덩어리가 높은 전기장 환경에 놓이면 표면의 수산화 이온이 소독약 성분인 과산화수소로 변한다. 또 물이 분무되는 노즐 주위의 산소 분자는 전기장을 지나면서 살균력을 지닌 오존수로 성분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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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정전분무시 생성되는 과산화수소수와 오존수로 부유세균은 99.9% 이상,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96% 이상 저감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정전분무식 공기청정기는 물을 보충하고, 물 필터만 교체하면 돼 유지보수 비용도 저렴하다. 여과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팬 동력 소모가 많은 기존 여과식 공기청정기에 비해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최종원 박사는 "지하철, 지하상가 등 반밀폐형 공간의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기 위해 집진, 살균,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산화 설비를 각각 설치하는 것은 비용과 공간적 제약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라며 "물을 이용한 3-in-1 정전분무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전분무 공기청정 기술에 관한 연구는 이제 막 기초 성능에 관한 검증을 마친 상태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상용화될 경우 지하철, 어린이집, 학교, 병원, 백화점, 군부대, 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의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공기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장한평역 플랫폼에서 3-in-1 정전분무 공기청정기 운전 모습.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