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도 물러날까...입장발표 주목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5.04 09:00
글자크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제공=남양유업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 (501,000원 ▲7,000 +1.42%)이 '불가리스 사태'로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는 등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홍원식 회장이 오늘(4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앞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마케팅을 총괄하던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보직 해임됐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입장발표에 나선다.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불가리스 사태 이후 홍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 발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자진 사퇴하는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 대표는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으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이 있고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수행한 동물 세포실험 결과 불가리스에 있는 특정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세포 시험을 하고 전체 제품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했다며 지난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0일 경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통보했다. 세종공장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의 40%가 생산되고 있다.

남양유업 불매운동에는 불이 붙었고 특허침해 의혹도 최근 불거졌다.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포스티바이오틱스 이너케어' 용기가 hy(옛 한국야쿠르트) '엠프로3' 용기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