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3방-성공률 43%' 문성곤, KCC '혼돈'으로 몰아넣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1.05.0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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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인삼공사 문성곤. /사진=KBL 제공안양 KGC 인삼공사 문성곤.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전주 KCC 이지스에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공수 모두 KGC가 강력했다. 그리고 문성곤(28)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KCC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활약이었다.

KGC는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KCC와 경기에서 98-79의 승리를 따냈다. 예상 외의 대승이었다. 무려 19점 차이가 났다.



제러드 설린저-오세근 듀오가 날았다. 설린저가 18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고, 오세근도 16점 4리바운드를 만들었다. 이재도-변준형의 가드 라인도 좋았다. 각각 16점 5어시스트-10점 3어시스트를 일궈냈다. 슈터 전성현의 15점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결정적 활약'을 한 선수를 꼽자면 문성곤이다. 이날 문성곤은 9점 7리바운드를 만들었다. 특히 KCC를 완전히 뿌리쳤다고 할 수 있는 3쿼터에서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만점 그 이상의 영양가였다.



리바운드는 1쿼터 공격 리바운드 2개로 팀 득점을 도왔고, 3쿼터에도 3개를 걷어냈다. 꼭 필요할 때 골밑으로 날아올라 공을 낚아챘다. KCC의 기둥인 이정현을 단 2점으로 묶는 수비력도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문성곤은 공격보다는 수비 쪽으로 더 돋보이는 선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수비상을 받았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양희종(37)의 후계자다. 상대적으로 공격 쪽은 아쉬움이 있다. 정규시즌 53경기에 나서 평균 5.2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4.0개 시도에 1.2개 성공. 28.8%다.

이날은 정규시즌 대비 2배에 가까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3개를 더 잡았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켰고, 성공률 42.9%를 일궈냈다. 더 많이 던졌고, 더 많이 넣었다. 모든 기록이 정규시즌보다 빼어났다.


특히 3점슛을 봐야 한다. KCC는 상대적으로 외곽이 약한 문성곤에게 밀착 수비를 하지 않았다. 돌파 대신 외곽슛을 쏘도록 했다. 전반은 통했다. 문성곤이 2개를 던져 다 놓쳤다. 3쿼터도 같은 수비를 했는데 문성곤의 슛이 속속 들어가면서 자충수가 됐다. 여기서 승부가 났다.

문성곤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나에게 새깅 디펜스(멀리 떨어져 하는 수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상대 수비를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본 것. 그리고 실력으로 수비를 격파했다. 3쿼터 3점슛을 잇달아 넣은 후 포효했다.

이제 KCC는 2차전에서 '문성곤의 외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성곤을 계속 내버려두다가 2차전까지 패할 수 있다. 가뜩이나 챙길 것이 많은데 더 복잡하다. 반대로 KGC는 기세나 분위기 등이 다 좋은데 문성곤의 슛이라는 거대한 '플러스 알파'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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