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사진=OSEN
최지훈이 빠진 후 임시로라도 써야 할 새 1번 찾기에 돌입했다. 고종욱(32), 오준혁(29), 정진기(29) 등으로 실험을 해봤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마 김강민(39)이 가장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었지만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터라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4월 29일까지 22경기에서 SSG 1번타순의 타율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0.176(91타수 16안타)에 불과했다. 결국 미루고 미루던 '1번 추신수' 카드를 꺼내게 됐다.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3연전 내내 1번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은 0.438. 또 타석당 5.13구(총 82구)를 보며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데도 기여했다.
1번 타순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추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35경기(44.5%)를 리드오프로 출장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 역시 '1번 추신수' 효과를 인정했다. 지난 2일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추신수를 1번 타순에 배치한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일단 상대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신수가 볼을 고르는 능력도 있고 장타력도 있고 안타도 조금씩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상대 투수들에게 이런 모습이 압박감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SSG의 추신수 1번 배치는 일단 효과 만점이었다. 김 감독이 이번 주말 다시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는 최지훈에게 다시 1번을 맡길지, 아니면 추신수를 계속 밀어붙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픽=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