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의 전장 액셀, 분기 매출 '2조 고지' 보인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5.0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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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의 전장 액셀, 분기 매출 '2조 고지'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전자 (96,800원 ▼200 -0.21%)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이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



4일 관련 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처음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늦어도 하반기에는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부터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과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합성어)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후로도 분기별로 유사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며 올해 연간 매출액 또한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이 8조6010억원, SK증권이 8조1120억원을 각각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8조73억원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비 40%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구광모의 선택…전사적 지원으로 'MZAQ' 키워드 완성
LG 구광모의 전장 액셀, 분기 매출 '2조 고지'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구상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 청사진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행보는 앞글자를 딴 'MZAQ'로 요약된다.

우선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네셔널(Magna International)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250kW 출력(338마력)에 최적화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024년 이후 마그나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작법인에 속하는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2000억원이 넘는다. 타깃인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하고, 합작법인은 이에 힘입어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18년 인수한 차량용 조명시스템 업체 ZKW는 향후 3년간의 주문량을 조기에 확보한 상태다.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토대로 매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조원에 달하는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ZKW 비중은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출범한 룩소프트와의 조인트벤처 알루토(Alluto)는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알루토는 LG전자가 개발한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조종석 및 좌석 엔터테인먼트(PSE), 승용차 호출 시스템 등의 상용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5G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면서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반기 흑자전환에 자신감…車반도체 대란에도 '문제 없다'
VS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전환도 예고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 양산 돌입을 비롯해 수주의 질 개선, 선진국 수요 회복 등 상황은 손익분기점 조기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우려됐던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전장 사업의 하반기 턴어라운드는 계획대로 가능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일부 거래선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내부적으로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계획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에도 VS본부에 61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품질개선과 신모델개발 등 명목이다. 이는 지난해(4721억원)보다 14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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