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카메라 구멍이 안 보이네…신형 '갤폴드'에 OLED 마법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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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추정 제품 소개 화면 속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설명 /사진=샘모바일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추정 제품 소개 화면 속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설명 /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가 하반기 출시하는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에 카메라홀을 아예 없앤 신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상용화되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한번 초격차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면 아래 카메라를 배치하는 이른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갤럭시Z 폴드3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UDC는 꽉 찬 화면을 구현할 기술로 주목받은 기술이지만, 아직 제대로 구현된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UDC는 이름 그대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 감추는 기술이다. 제품 전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기존처럼 셀피를 비롯한 다양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OLED활용 사진 찍을때만 투명하게 바뀌는 꿈의 디스플레이
이 기술은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평소에는 일반 디스플레이처럼 색을 표현하지만, 카메라가 실행되면 해당 영역만큼은 투명하게 바뀌고 이를 통해 사진 촬영에 필요한 빛을 투과시킨다.

하지만 아무리 투명이어도 디스플레이를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빛이 굴절되거나 투과하는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사진 품질 저하로 이어지며, 이 문제는 현재까지 UDC가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중국 ZTE가 세계 최초로 UDC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액손 20 5G'를 출시했지만, 화질 저하와 빛 번짐 등 성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쳐 혹평을 받았다.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업체도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에서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를 적용한 시제품 모습 /사진=샤오미샤오미에서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를 적용한 시제품 모습 /사진=샤오미
이처럼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는 UDC를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에 적용한다는 것은 사진 품질을 저하하지 않는 수준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카메라를 가리는 부분의 적색·녹색·청색(RGB) 픽셀 간격을 넓혀 개구율을 높일 것으로 전해진다. 개구율은 빛이 나올 수 있는 곳의 비율을 나타낸다. 삼성전자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이미지센서 등에 구동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화질을 개선할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내년에야 핀치홀 적용...삼성 초격차 선보일듯
삼성전자 UDC 상용화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애플과 기술 면에서 초격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대형 노치를 적용하고 있는 애플과는 큰 차이가 예상된다. 애플은 내년에서야 펀치 홀 디스플레이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UDC는 미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시제품은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면서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SW(소프트웨어)와 카메라 모듈까지 모두 합이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는 오는 7월 공개가 예상된다. 제품은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방진·방수를 지원하고,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소폭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제품 주요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 256GB(기가바이트) 이상 저장용량, 안드로이드 11 탑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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