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진 미술품 경매…'서울옥션'을 낙찰하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5.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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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미술품 경매 낙찰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옥션 (9,960원 0.00%)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1분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따라 당분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4일 서울옥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0원(5.61%) 오른 1만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52주 신고가인 1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조정을 거쳤다가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매 낙찰률은 95%로 역대 경매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낙찰총액은 약 104억원으로, 지난 2월에 이어 연속 9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코로나19(COVID-19)로 매년 봄 개최되는 홍콩 경매를 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에는 경매낙찰액이 2014년 이후 최저로 하락했지만 온라인 경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회복했다.

과거와 달리 소비층이 다양해진 것도 서울옥션의 생존 방법이다. MZ세대 컬렉터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비싼 마스터급 원화보단 유명 작가의 에디션, 합리적 가격의 현대미술 작품 응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소득세법 개정이 '미술품 경매=재테크'의 공식을 더욱 강화했다. 미술품 양도차익을 거래 횟수와 상관없이 세율 20% 기타소득으로 분류하는 내용을 담은 이번 개정안에 따라 개인이 경매로 이익을 얻을 경우 납부할 세금이 대폭 줄었다.


여러 호재에 따라 서울옥션의 주가도 올해 초에 비해 100% 성장했다. 지난 1월4일 7110원이었던 주가는 1만5000원대로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설정하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은 2018년 실적 최고치를 달성한 뒤 홍콩 시위, 양도세 이슈 및 코로나19로 경매가 부진해 실적악화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유동성 장세 속 미술품으로의 자금 이동, 양도세 이슈 마무리, 젊은 소비자층 유입에 따른 대중화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술시장 참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과거와는 다르게 원화, 판화, 아트토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옥션의 실적 및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202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7% 성장한 510억원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달리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등이 활성화되면서 미술품이 일반인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며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의 투자자가 나눠서 구매하고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특화 플랫폼이 미술품 재테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금 및 공동구매 등 대체투자 인식 확대로 미술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성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시장 성장에 대한 수혜가 가능한 서울옥션은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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