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와르르…'공매도 소나기' 피해 갈 주식 뭐 있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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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기업별 성과, 실적 따져봐야"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1.64포인트(2.2%) 내린 961.81, 원·달러 환율은 11.7원 오른 1124.0원에 장을 마쳤다. 2021.5.3/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1.64포인트(2.2%) 내린 961.81, 원·달러 환율은 11.7원 오른 1124.0원에 장을 마쳤다. 2021.5.3/뉴스1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첫날인 3일 바이오주가 무너졌다. 바이오를 주요 업종으로 둔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빠졌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일부 투자 심리를 흔들어놓긴 했지만, 향후 기업별 성과와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대비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개인이 5860억원 나홀로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81억원, 1363억원 매도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이 1992억원 홀로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8억원, 423억원 매도했다.



업종·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주가 가장 크게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의약품은 전거래일 대비 4.33%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제약업종이 3.47% 하락하며 전 업종 중 하락폭이 큰 업종에 속했다.

공매도 재개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았던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 기세도 꺾였다. 코스피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이 전거래일 대비 6.20% 가장 많이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도 3.86% 하락했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던 반면 바이오주가 몰린 코스닥150은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200은 0.47% 하락한 반면 코스닥150은 전거래일 대비 3.12% 하락했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CJ ENM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은 5%대 큰 폭 빠졌다.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 알테오젠 (178,300원 ▲4,400 +2.53%) 등도 4%대 급락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셀트리온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6.20% 내린 24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각각 5.04%, 5.97% 급락한 12만6300원과 10만5500원에 마감했다. 2021.5.3/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셀트리온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6.20% 내린 24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각각 5.04%, 5.97% 급락한 12만6300원과 10만5500원에 마감했다. 2021.5.3/뉴스1
증권가에선 공매도의 종목별 영향력이 뚜렷하게 드러났지만, 증시 상승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때 시장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공매도 재개의 대상이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높고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 가능한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 하락폭이 뚜렷했다"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고 있어 증시 방향성 자체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별 성과와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철저한 종목 장세라는 점을 감안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의 승자였던 화학·철강·정유 등 경기민감업종의 역대급 실적 사이클이 올해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또 성장주 랠리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복합기업·금융·소비주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영향의 지속력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거꾸로 공매도나 이에 대한 우려로 발생된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볼 것을 제안했다. 대차잔고가 증가했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으로 에너지(2차전지)와 디스플레이가 있다. 또 공매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이익 개선 기대가 있는 종목은 조선과 은행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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