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으로 하향된 CJ프레시웨이, 적자 면할까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5.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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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악화에 우량→중견 하향… 수익성·기존 사업 강화로 흑자전환 꾀해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사진= CJ프레시웨이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사진=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업체 CJ프레시웨이 (22,800원 ▼100 -0.44%)가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격하됐다. 우량기업으로 상향된지 1년 만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CJ프레시웨이 소속을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했다.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이나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 3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우량기업부가 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때문이다. 우량기업부가 되면 공시내용 사전 확인 절차 면제법인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실적이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식과 단체급식이 줄면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2조47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35억원, 당기순손실 4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흑자 전환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분기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적자폭은 지난 3월 거리두기 제한 요건 완화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CJ프레시웨이 CI/사진= CJ프레시웨이CJ프레시웨이 CI/사진= CJ프레시웨이
올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CJ프레시웨이는 수익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다. 같은 식자재·급식 공급을 담당하는 신세계푸드가 HMR(가정간편식), 노브랜드버거 외식사업, 캐릭터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전처리 자회사 제이팜스와 소스제조 자회사 송림푸드, 계약재배 등 인프라로 전방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맞춤형 식자재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급성장한 외식·배달 경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어린이 식자재를 맞춤으로 공급하고 요리교실, 채소학교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한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식사 배달 서비스망 구축도 준비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신규 선임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올해 재정비하고 뛸 수 있는 혁신 성장의 한 해로 삼아야 한다"며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수익성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갖춰지도록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키즈·실버, 그외 차별화된 유통·단체급식을 타기팅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간으로는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수요 반등세,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 등 때문이다.

단체급식 일감개방 수혜를 입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단체급식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며 내부 물량이 많지 않은 CJ프레시웨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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