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주가하락 베팅? 곱버스·인버스 ETF 어떨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5.0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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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주가하락 베팅? 곱버스·인버스 ETF 어떨까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2개월 만에 부분 재개된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버스(리버스)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최근 1주일간 수익률도 코스피, 코스닥지수를 웃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방법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 헤지나 단기투자 등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TF는 주식 시장에 상장돼 개별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특정 국가 증시 전체나 특정 업종·분야(테마)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하는 투자 상품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하락하고, 반대로 내리면 수익률이 상승하도록 설계됐다. 투자자들이 곱버스라고 부르는 ETF의 경우 지수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버스·곱버스 ETF를 비롯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 50개에 최근 1개월 사이 2조8046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635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최근 1주일 사이 곱버스·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반등했다. NH-Amundi코스닥인버스의 1주일 수익률은 5.36%다. 한화ARIRANG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5.35%,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 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5.3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거래규모가 가장 큰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의 주간 수익률도 5%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 코스닥지수는 4.1% 하락했다.

공매도가 재개된 3일 곱버스·인버스 ETF도 줄줄이 상승했다. 3일 KODEX 인버스는 전날보다 0.39% 오른 3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째 상승세다. TIGER인버스(0.47%), KINDEX인버스(0.11%), TIGER코스닥150선물인버스(3.05%),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3.13%), KBSTA200선물인버스2X·KODEX 200선물인버스2X(0.99%) TIGER200선물인버스2X(0.95%) 등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가 방향을 하락세로 전환한게 아닌만큼 하락장 베팅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급격히 조정받으면서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이 좋아졌다"며 "변동성은 있지만 하락국면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인버스 투자 수익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버스 ETF는 '헤지 목적'(주가 하락 때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 베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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