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이스트
4일 카이스트 기술가치창출원(산학협력단) 측은 "카이스트홀딩스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실행 여부에 가닥이 잡히면 위원회를 수립하는 등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토 내용에 관해선 "아직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를 위해 기술가치창출원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담당자, 민간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에 속한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한편, 향후 필요인력 확보를 위한 물밑 접촉도 시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를 비롯해 1세대 벤처 창업가를 여럿 배출해 '벤처 창업 대부'라고 불리는 이광형 카이스트 17대 총장은 앞으로의 경영 목표로 '창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총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연구소 한 곳당 한 개의 벤처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스트를 비롯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대 과기원이 출자해 세운 미래과학기술지주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7개사에 161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 기준 일부 기업에서 약 130억원을 회수, 수익률이 80~90%대에 이른다. 미래지주 출자사 총 기업가치는 1조136억원에 달한다. 이 성과의 절반은 카이스트 연구성과로 채워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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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홀딩스가 출범할 경우, 초기 재원은 내부 특허 자산을 통해 거둔 수익금이나 기부 받은 발전기금, 총동문회 지원 등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 창업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인데다 대학 산단이 100% 지분을 가진 기술지주회사나 창업지원회사 등은 벤처투자촉진법 등을 통해 세울 수 있도록 돼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