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압·여·목·성 누르니 월계 미미삼 '호가 10억'…"네고 없어요"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5.04 05:41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압·여·목·성 누르니 월계 미미삼 '호가 10억'…"네고 없어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강북권 재건축 대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월계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 단지는 한 차례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한 후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재건축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아직 갭 투자가 가능한 탓에 호가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당초 압구정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풍선효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나타나는 경우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지정 가능성 역시 열린 상태다.

"매물 네고 없어요"…전용 33㎡에 1층도 '7억대'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 시영 전용 59㎡ 매물 호가는 9억3000만원에서 10억3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실거래가 7억1000만원에서 웃돈이 3억원가량이 더 붙었다.



전용 51㎡ 매물 가격도 8억5000만원에서 10억원까지 형성된 상태다. 지난 2월 말 7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가장 최근 실거래가로 기록됐지만, 최근 8억7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호가가 올랐다는 게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소형 평수인 전용 33㎡는 이미 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까지 5억원 후반대에서 6억원 중반대에 거래가 됐는데 지난달 7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뜨자 7억원 미만 매물은 사라졌다. 가장 인기가 없는 1층 매물도 7억2000만원에 내놓은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7억 2000만~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7억원짜리 매물은 급매여서 싸게 내놓은 것"이라며 "집주인들은 깎아 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재건축 초기 단계지만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가 있는 데다 아직 갭투자가 가능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5월 중 예비안전진단에 재도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때 되면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광운대역 일대 물류부지의 모습. /사진=뉴스1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광운대역 일대 물류부지의 모습. /사진=뉴스1
풍선효과 계속 나타날텐데…"추가 지정 규제 카드로는 안돼"
월계 시영은 미륭, 미성, 삼호3차 아파트로 이뤄져 있어, 앞글자를 따 일명 '월계 미미삼'이라고 불린다. 1986년 6월에 입주해 재건축 시한인 30년을 넘겼다. 3930가구에 달하는 규모로 성산시영에 이은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근 광운대역 일대 물류부지 15만㎡를 최고 49층 업무·상업 복합건물과 주상복합으로 짓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계획이 착공할 예정이다.

재건축 추진 단계는 아직 더디다. 2019년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재건축 불가)을 받아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에는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재건축 초기 단계인 월계 시영까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노원구 주요 재건축 단지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시는 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면서 풍선효과 우려에 대해 "수시로 모니터링 통해 시장 불안이 야기되거나 투기세력이 의심되는 경우 즉각 추가 지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급등 현상은 당연한 것으로 추가 규제보다는 공급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토지거래허가제는 투기세력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일뿐, 풍선효과나 가격 급등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는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이는 공급을 확대하면 중장기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시장이 해야할 것은 추가 규제 카드가 아니라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은 곳은 재건축 절차를 빨리 밟아 공급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가격 급등이 무서워 거래를 묶어 두기만 할 수록 가격은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