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수소 생산에 기자재까지…두산重, 수소사업 보폭 넓힌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5.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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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건설에 나서 지난해 11월 창원시청 본관에서 '창원수소액화사업 EPC 계약 및 투자확약'을 체결한 모습. 해당 플랜트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내에 2022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하루 5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목표로 이는 전국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된다./사진=두산중공업두산중공업이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건설에 나서 지난해 11월 창원시청 본관에서 '창원수소액화사업 EPC 계약 및 투자확약'을 체결한 모습. 해당 플랜트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내에 2022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하루 5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목표로 이는 전국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된다./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15,770원 ▲230 +1.48%)이 수소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다양한 방식의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 기술력을 통한 수소 기자재 사업도 강화, 수소 사업 저변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에 건설 중인 수소액화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생산, 활용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블루수소는 수소 추출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인 공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계획 역시 제주도에서 차질없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린수소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뜻한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차세대 원전인 SMR(Small Modular Reacto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중이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생산 뿐 아니라 수소 관련 기자재 사업도 강화한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 수소가스터빈 개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수소가스터빈은 수소만 사용하거나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기기다.

지난해 5월부터 독자기술로 5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을 통해서도 수소 기자재 사업을 확장중이다.

두산메카텍은 지난 2019년, 매립지,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미국 리카본(ReCarbon)사에 지분을 투자해 기술 확보에 나섰다. 두산메카텍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초 탄소자원화 및 수소사업을 전담하는 HPE(Hydrogen Process Equipment) 사업을 신설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당진화력발전소 탄소자원화 국책과제에 참여해 가스분리공급기 제작을 완료하고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두산중공업은 수소 저변 확대를 앞두고 수소 충전용 저장용기 개발을 마친 뒤 본격적인 사업화를 준비중이란 설명이다.

한편 청정수소 수요는 갈수록 증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소경제로드맵을 통해 2040년 8GW 규모의 수소발전 설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2030년 약 194만톤, 2040년 약 526만톤으로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그레이 수소로 분류되는 추출수소는 2030년 50%, 2040년 30%로 줄어드는데 반해 청정수소 수요는 2030년 약 90만톤, 2040년에는 약 360만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소 수요 확대에 발맞춰 기존 사업 역량과 접목되는 다양한 방식의 수소 생산, 기자재 제작·공급을 통해 국내 수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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