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고 때리고 약 먹이고 칼로 베고 감전시켜"…마릴린 맨슨 피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5.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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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미 비앙코, 성폭행·성적 학대 혐의로 마릴린 맨슨 고소…불안·우울증 호소

록 가수 마릴린 맨슨, 영국 배우 에스미 비앙코/사진=AFP/뉴스1록 가수 마릴린 맨슨, 영국 배우 에스미 비앙코/사진=AFP/뉴스1


록 가수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이 성폭행과 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영국 배우 에스미 비앙코(Esme Bianco)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TMZ는 "에스미 비앙코가 마릴린 맨슨을 상대로 성폭행과 학대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미 비앙코 측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에스미 비앙코를 성폭행하고 학대했으며, 약을 먹이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육체적·정신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폭력을 사용하고 협박하며 비앙코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은 2009년 초 에스미 비앙코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데려가 자신의 노래 'I Want Kill You Like They Do in the Movies'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려고 했다. 이는 수 년 간 지속된 학대의 시작이었다.



에스미 비앙코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작진 없이 마릴린 맨슨과 단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항상 그와 함께 있는 것은 물론 언제나 란제리를 입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TMZ는 "에스미 비앙코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묶인 채 마릴린 맨슨에게 독일 나치가 사용했던 채찍으로 맞았으며, 전기 장치로 감전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모든 것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의 일부인 것처럼 믿도록 조작됐었다는 것이 에스미 비앙코의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은 집 주변에서 도끼를 들고 에스미 비앙코를 쫓아다니다 벽을 부순 적도 있다.


또한 성관계 중 동의 없이 나치의 칼로 에스미 비앙코의 몸을 베고 그 상처들을 사진으로 찍었으며 이를 동의 없이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에스미 비앙코 측은 마릴린 맨슨이 여러 차례 약물과 무력, 위협을 가해 성행위를 강요하는 패턴을 사용했으며, 그가 자신의 엉덩이와 가슴, 성기를 때리고, 물어뜯고, 자르고, 채찍질하는 등 성적으로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에스미 비앙코의 법률 대리인은 "에스미 비앙코는 현재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불안, 우울증, 공황 발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스미 비앙코는 "마릴린 맨슨의 성폭행 죄상이 너무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 그건 마릴린 맨슨의 돈과 명성, 눈을 감아준 음악 산업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마릴린 맨슨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 많은 용감한 여성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피해자가 침묵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희생자들의 정의를 찾을 수 있는데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스미 비앙코가 마릴린 맨슨에 대해 폭로한 것이 보도된 이후 마릴린 맨슨은 변호사 하워드 킹을 통해 "이 주장들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앙코와 그의 변호사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 것을 거절한 뒤에 소송이 제기됐다. 우리는 법정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릴린 맨슨에 대한 성폭행과 학대 혐의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는 지난 2월 전 연인이었던 마릴린 맨슨에게 성적 학대와 세뇌를 당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9살이었던 2007년 당시 38세였던 마릴린 맨슨과 만나 2011년까지 약 4년 간 교제했었다.



이 외에도 애슐리 월터, 애슐리 린지 모건, 사라 맥닐 등도 마릴린 맨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마릴린 맨슨은 에반 레이첼 우드의 주장에 대해 "내 예술과 인생이 논란에 휩싸여오긴 했지만 나에 대해 최근 제기되는 주장은 끔찍한 현실 왜곡"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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