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승인 받은 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추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5.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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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국립보건원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C) AFP=뉴스1  (베데스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국립보건원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한국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 받았다. 국내엔 상반기 안으로 일부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수순…국내 제약사 위탁생산 맡을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한국 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로 국내에서 실장급 인사(General Manager) 채용에 나섰다.



모더나는 한국 자회사에서 일할 인력으로 의학·약학·생물학·화학 등 분야 학위가 있고 의약업계에서 5년 이상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의 한국 자회사 설립이 국내 백신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모더나가 한국 자회사를 설립하더라도 구체적인 백신 관련 전략이나 행보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내용이 없다.

국내 제약업계에선 모더나가 국내 제약 회사에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가 언급한 올해 8월 국내 대량생산 예정인 백신이 모더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지난 4월 15일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백신은 오는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회사 간 계약으로, 확정되면 추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백신이 무엇이냐는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정부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이란 언급이 있었던 만큼 모더나 백신이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모더나 백신은 미국, 영국 등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 캐나다, 스위스에선 조건부 허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최근 모더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인도 세럼연구소, 존슨앤드존스(J&J)의 얀센 백신에 이어 모더나가 5번째다.

모더나 이사회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2배 수준인 30억회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모더나모더나
앞서 녹십자는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 계약 체결
앞서 국내 제약회사 GC녹십자 (111,500원 ▼500 -0.45%)는 모더나·질병관리청과 코로나19 백신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4000만도즈를 유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지난 4월 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수입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우리 정부 역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TF 실무지원단장은 지난 4월 26일 "mRNA 백신의 기술과 필요성을 이미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 협약을 통해 기술 확보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이전에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또 "(mRNA 백신 기술이전이) 앞으로 진행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mRNA 백신 기술 공부에 한창이다.

GC녹십자는 목암연구소에서 해당 기술을 연구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58,300원 0.00%)는 판교연구소에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 연구개발을 진행할 바이오3실을 마련했다. 에스티팜 (88,600원 ▲900 +1.03%)은 스위스 바이오사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필수적인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했다.

다만 국내 제약 회사의 mRNA 백신 관련 기술은 해외 선두 기업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별개로 모더나 백신은 상반기 중 국내 도입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2분기 중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을 271만회분 도입할 예정이다. 각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수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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