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여름 휴가철인 8월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오는 5일부터 1·2차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해외 방문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측은 지난달 28일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출국했다가 귀국한 경우에는 코로나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며 "해외를 오가는데 편리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최악의 실적쇼크로 고사 직전에 놓인 여행업계도 대체로 한 숨 돌렸단 반응이다.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 여행권역)과 함께 인·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불황 극복 카드로 꼽혔던 '자가격리 규제 완화'가 제한적으로나마 해제됐기 때문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지난 3월 정부에 상황에 맞게 격리 일수를 줄이자고 건의하는 등 줄곧 자가격리 규제 완화를 당국에 요구해 왔다.
그만큼 입국 후 지켜야 하는 14일의 자가격리가 여행을 가로막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이 홈쇼핑 등에서 자가격리 해제 시점 이후 사용하는 패키지(PKG) 여행상품으로 대박을 쳤지만 판매 이후 상품실행 단계를 거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이 주말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대체재로 떠오른 제주 등 국내여행을 즐기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다만 자가격리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여행수요 회복세가 궤도에 오르려면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직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할 만큼 접종률이 더딘 데다, 사회필수인력을 제외하면 접종 대상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직접적인 여행수요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몰디브 같은 휴양지가 열린다곤 하지만 일본, 중화권, 동남아 등 근·중거리 인기여행지에선 아직 자가격리를 하는 지역이 대부분"이라며 "개인적인 업무나 친지 방문 등 일부 여행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여행수요 회복을 본격적으로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