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주면 8점 낸다' 두산 타선, 유희관 '환하게' 웃게 만들다 [★잠실]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2021.05.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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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 SSG전에서 5회초를 마친 후 미소를 보이고 있는 두산 유희관.2일 잠실 SSG전에서 5회초를 마친 후 미소를 보이고 있는 두산 유희관.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잡고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도 달성했다.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졌다. 그리고 선발 유희관(35)의 시즌 첫 승을 만들어줬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역투와 박계범-김인태-양석환의 홈런을 통해 8-5의 승리를 거뒀다.



1차전 9-4 승리, 2차전 2-5 패배였다. 이날 이기면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일궈냈다. 주간 전적도 3승 3패로 5할을 맞췄다. 시즌 13승 12패로 순위도 공동 2위가 됐다.

우선 선발 유희관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5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리투수도 됐다. 시즌 5경기 만에 따낸 첫 승이다. 피안타 대비 실점 억제가 좋았다. 2회 적시타 1개, 희생플라이 1개로 2점을 내줬다. 4회초 추가 2실점이 있었지만, 야수 실책이 있었기에 비자책이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이 4⅔이닝이었지만, 이날 넘어섰다. 자책점도 가장 적었다. 그리고 타자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유희관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우선 0-2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박계범이 SK 선발 김정빈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쐈다. 가볍게 동점.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지난 4월 21일 롯데전 이후 11일 만에 손맛을 봤다.

2일 잠실 SSG전에서 5회말 쐐기 3점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고 있는 두산 양석환.2일 잠실 SSG전에서 5회말 쐐기 3점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고 있는 두산 양석환.
4회초 2실점이 있었다. 1사 1,3루에서 유희관이 1루 땅볼을 유도했고, 1루수가 홈으로 송구했다.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다. 주자를 사이에 두고 포수 최용제가 3루수 박계범에게 송구했는데 박계범이 이를 놓쳤다. 실책이었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며 두산이 2-4로 뒤졌다.


수비에서 삐끗했으나 대신 두산의 방망이가 식지 않았다. 4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고, 김인태가 좌월 3점포를 작렬시켰다. 단숨에 5-4 재역전. 김인태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341을 기록하며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인태가 크게 한 건 해냈다.

5회초 유희관이 다시 안타 2개를 맞으면서 2사 2,3루에 몰리기는 했다. 투구수도 110개. 그래도 리드 상황이었기에 두산 벤치가 그대로 유희관으로 밀고 갔다. 유희관은 김성현을 초구에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 타선이 유희관의 어깨를 또 한 번 가볍게 해줬다. 볼넷 2개로 2사 1,2루 기회를 맞이했고, 이번에는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4호포. 5-4 살얼음 리드가 8-4 넉넉한 우위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6회부터 장원준(⅔이닝 무실점)-박종기(⅓이닝 무실점)-윤명준(⅓이닝 1실점)-이승진(1⅔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올라와 4이닝을 1실점을 합작했고, 두산의 승리가 확정됐다. 유희관도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185일 만에 승리를 품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에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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