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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원 반환 증거금 쓰나미...공모 흥행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5.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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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브리핑]5월 첫째주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주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4월 28~29일 진행된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청약에 81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면서다. 이는 역대 최대다. 이번주 월요일(5월 3일) 반환되는 80조원 규모의 증거금이 IPO 공모청약을 기다리는 다른 기업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주(5월 3~7일) IPO 시장에서는 건간기능식품 업체 에이치피오와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조달규모는 500억~800억원 수준으로 크진 않지만, 최근 공모주들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만큼 업체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80조원 SKIET 반환 증거금…IPO 시장 훈풍 이어갈까
지난달 29일 SKIET 공모청약에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당초 이번 청약에는 SKIET 보통주 534만7500주를 개인에게 배정하기로 했지만, 우리사주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전체 공모물량(2139만주)의 5%인 106만9500주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개인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는 641만7000주다. 여기에 공모가를 곱한 6737억8500만원을 제외한 80조3000억원 가량의 증거금이 3일 청약계좌로 반환된다.

반환된 증거금은 어디로 갈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반환된 증거금은 추후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남는다고 설명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투자자는 일반 주식 투자자와는 성향이 다르다"며 "바로 주식 투자로 이어지기보다 대기자금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반환 증거금에 대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 (119,000원 -0), 카카오게임즈 (57,700원 100 -0.2%), 하이브 (289,000원 7000 +2.5%)(당시 빅히트) 공모청약 때만 하더라도 증거금으로 주식이나 펀드 매수 시 현금 지급 등 여러 이벤트를 쏟아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반환되는 증거금은 이번주 IPO 시장으로 재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162,000원 3000 +1.9%)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한 라이프시맨틱스 (11,300원 150 -1.3%), 제노코 (46,850원 350 +0.8%), 자이언트스텝 (47,700원 4100 +9.4%)은 1400~16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금액의 200배가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업종 다양해진 공모주…상장 후에도 꺾이지 않는 상승폭
공모주들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상장한 31개사(스팩 제외)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라이프시맨틱스 (11,300원 150 -1.3%), 나노씨엠에스 (15,150원 50 +0.3%), 씨앤투스성진 (20,450원 50 +0.2%) 등 3개뿐이다. 씨앤투스성진이 가장 큰 폭(-31.25%)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대부분 공모주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두 자릿수 넘는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해성티피씨 (18,550원 100 -0.5%)의 경우에는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이후에도 공모가 대비 105% 상승 중이다.

긍정적인 주가 흐름은 과거 제약바이오에만 집중됐던 IPO 기업들이 다양한 업종으로 퍼진 영향이다. 제약바이오의 경우 신약 개발 특허 등으로 IPO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자금 조달을 통한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뚜렷하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가장 큰 상승률(260.45%)을 유지하고 있는 자이언트스텝 (47,700원 4100 +9.4%)은 VFX(시각효과) 전문업체로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감속기 전문 제조업체 해성티피씨는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내 시장점유율과 특허를 갖고 있는 업체다.

이번주 청약 에이치피오·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 포인트
이번주 공모청약에 나서는 에이치피오는 2012년 설립된 건강기능식품 기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덴프스'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28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7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18%에 달한다.

에이치피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스마트 물류시스템 △해외시장 진출 △브랜드 및 신규제품 관련 광고선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덴마트 현지공장도 인수할 예정이다. 또 올해 3분기에는 사료 산업에 진출해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통한 성장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번이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아다는 점에서 투자위험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99.4%를 외주생산(프로바이오틱스-크리스찬한센, 비타민-노바렉스)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2013년 설립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 화장품 전문업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외출이 제한돼 색조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6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47.4% 증가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투자하는데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은 매출 구조다.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업체로 매출 상위 3사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매출 상위 3사 비중은 45.53%로 전년대비 7.07%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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