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현금 쌓은 버핏…그래도 이 4가지 종목은 샀다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5.02 01:14
글자크기
버핏과 멍거버핏과 멍거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들어 주식투자에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 대규모 손실에서 '흑자전환'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17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발생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1분기에는 497억 달러(약 55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투자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8억7000만 달러(약 6조6000억원)에서 70억2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로 증가했다.

버크셔의 보험 인수사업은 1분기 7억6400만 달러(약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억6300만 달러)의 약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보험 투자 수익은 같은 기간 13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12억1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감소했다.



철도, 유틸리티 및 에너지 사업 수익은 1년 전 17억5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19억5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로 증가했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자사주 매입에 66억 달러(7조4000억원)를 투입했다. 버핏은 최근 몇 년 동안 버크셔의 계속되는 현금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말 역대 최대 규모인 90억 달러(10조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올해 들어 그 속도를 늦췄다.

버크셔 A주의 주가는 1분기 중 약 11% 상승하며 S&P500 상승률(5.8%)을 앞질렀다.


"주식 사기보단 팔기에 집중...자금 비축"
올해 초 버크셔는 주식을 사기보다 팔기에 집중했다. 향후 투자 및 인수에 사용할 자금을 비축하는 모습이다.

버크셔는 1분기 중 주식 매도로 64억5000만 달러(7조2000억원)를 챙긴 반면, 매입에는 25억7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입했다. 버크셔는 1분기 말 현재 약 1454억 달러(약 162조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3개월 전인 지난해 말 1383억 달러(약 155조원)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4개 종목에 집중...'애플·BOA·아메리칸익스프레스·코카콜라'
애플 로고애플 로고
2820억 달러 규모의 버크셔의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는 4개 종목에 집중됐다.

애플이 1109억 달러(약 124조원)로 가장 비중이 높은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400억 달러·44조7000억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14억 달러·약 24조원) △코카콜라(211억 달러·약 23조5800억원)의 순이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올들어 금융주 강세 속에서 시장 수익률을 앞지르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과 코카콜라는 약세다.

1분기 버크셔의 투자수익은 46억9000만 달러(약 5조2500억원)였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포트폴리오의 단기적이고 비현실적인 변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버핏_버크셔주총버핏_버크셔주총
버크셔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90세인 버핏 회장은 97세의 찰리 멍거 부회장과 함께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로 회의 장소를 옮겼다. 버크셔 주총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밖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에 거주 중인 멍거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여행제한 조치로 인해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주총의 핵심 화두는 △항공주 △자사주 매입 △시장 전망 △버블 논란 △버크셔 승계계획 등이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지난해 항공주를 대거 매입한 후 전량 손절매 했던 버핏 회장이 현재 항공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가상자산(암호화폐) 열기에 대한 견해,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 이후 승계 계획 등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