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박나래, 경찰 수사→'나혼산' 눈물→하차 요구 계속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5.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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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나래 "실망 시켜드려 죄송, 좋은 모습으로 실수 안 하도록 노력"…엇갈린 누리꾼 의견

개그맨 박나래 /사진=머니투데이 DB개그맨 박나래 /사진=머니투데이 DB


개그맨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가운데, '나 혼자 산다'에서 눈물로 사과한 박나래를 두고 누리꾼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고향인 목포의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다.



방송에서 박나래의 할아버지는 "모르게 주변에 감췄는데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방송 당일 박나래는 앞서 출연한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성희롱 발언 등을 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그러니까 사람은 미완성이다 100% 다 잘할 순 없다.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며 "남한테 나쁜 소리 듣지 말어"라고 당부했다.



방송에서 박나래는 물론 할아버지도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나래 성희롱 논란, 뭐 했길래?
/사진=유튜브 '스튜디오 와플' 영상 캡처/사진=유튜브 '스튜디오 와플' 영상 캡처
박나래는 지난 3월23일 스튜디오 와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웹예능 '헤이나래 EP.2'에서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성희롱성 발언과 행동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나래는 길게 늘어나는 인형의 팔을 테스트하던 중 인형의 다리 사이로 팔을 밀어 넣고 잡아 당겨 헤이지니를 놀라게 했다.


해당 장면에서 인형은 모자이크가 됐지만 박나래가 남자 인형의 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는 이들까지 당황스럽게 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처리하고 공식사과했지만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25일 박나래는 해당 방송 하차를 알렸다.

'헤이나래'는 '19금' 대표 박나래와 '전체이용가' 대표 헤이지니가 함께 방송을 하는 콘셉으로 만들어진 웹예능이다. 하지만 헤이지니가 어린이용 방송을 만들었던 만큼 어린이 시청자가 영상을 접할 우려가 있고, 박나래의 행동 역시 개그가 아닌 성희롱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 이후 박나래가 메인 MC를 맡고 있는 '나혼자 산다'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 조사 착수, 박나래 "성실하게 임할 것…죄송하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경찰서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미 고발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영상이 삭제됐지만 박씨의 행동이 죄가 되는지, 죄가 된다면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박나래는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서 반성을 많이 했다. 저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같아서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며 "더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실수 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엇갈리는 누리꾼 반응 "실수 다음이 중요" vs "가족 앞세워 감성팔이"

/사진=네이버TV '나 혼자 산다' 영상 댓글창 캡처/사진=네이버TV '나 혼자 산다' 영상 댓글창 캡처
현재 박나래의 사과가 담긴 '나 혼자 산다' 공식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사람은 실수를 한 다음이 중요하다" "콘셉트 때문 아니었나? 수사라니 너무 과하다" "괜찮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등 박나래를 응원했다.

하지만 상반되는 의견도 많다. "가족 앞세워 감성팔이 하지마라" "눈물 흘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등 계속해서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누리꾼들도 있다.

현재 경찰은 문제가 된 프로그램 전체 내용과 취지, 영상 등을 두루 살펴 형사 처벌이 가능한 사안인지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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