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기승호, KBL 제명…코에 반창고 "책임 통감, 죄송하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5.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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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기승호가 4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울산 현대모비스 기승호가 4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울산 현대모비스 기승호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해 결국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됐다.

기승호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사실관계를 소명하고 나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책임을 통감한다. 한 팀의 베테랑으로서 너무 죄송하다. 특히 (장)재석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취재진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같은날 KBL은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 농구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선수간 폭력 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안양 KGC에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수원 훈련체육관 숙소 내 식당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승호가 후배 4명을 폭행했고 이중 한 선수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기승호가 구단 매니저와 실랑이를 벌이다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고, 감정이 격해진 기승호가 선수들에게 팔을 휘둘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니저의 폭행이 있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기승호는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출석해 "그것(매니저 폭행)에 관련된 진단서와 자료도 모두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재정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및 소속 선수 관리 소홀과 관련해 현대모비스 농구단에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동료 선수 4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기승호는 제명했다.

KBL은 "본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사회적 파장이 중차대하다는 것을 고려해 10개 구단과 함께 유사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 인성 교육 등 예방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며 "아울러 향후 코로나 19 방역 수칙 미 준수 상황 재발 시 엄격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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