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비난, 홈런으로 부숴주지! "나 양키스 나온 남자야"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21.05.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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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로 알몬테. /사진=kt wiz조일로 알몬테. /사진=kt wiz


"나 양키스 나온 남자야."

'똑딱이' 평가를 받던 KT 위즈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32)가 시원한 장타쇼를 펼쳤다.

알몬테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T는 알몬테의 불꽃 화력을 앞세워 15-3으로 크게 이겼다.



알몬테는 자신이 '뉴욕 양키스' 출신임을 강조하며 한국에서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알몬테는 2013년과 2014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47경기에 출전했다. 멕시코 리그와 일본을 거쳐 올해 한국에 왔다.

시즌 초반 알몬테를 향한 시선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뛰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자주 비교됐다. 로하스는 공격, 수비, 주루 만능이었던 반면 알몬테는 다 조금씩 부족해 보였다.



로하스와 가장 큰 차이는 장타력이었다. 로하스는 4년 동안 40홈런을 2회 기록했다. 반면 알몬테는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교타자에 가까웠다. 2018년부터 2010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은 0.316로 매우 훌륭했다. 다만 홈런은 20개를 넘긴 적이 없었다.

KT에 와서도 시작부터 장타력 비판에 시달렸다. 실제로 알몬테는 이 경기 전까지 22경기 98타석에서 홈런 2개, 2루타 3개에 장타율은 0.391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 야구 경험자답게 스윙이 짧고 간결했으며 끈질겼다. KT 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조용호'라는 별명도 생겼다. 조용호는 출루율이 0.400에 육박하지만 통산 홈런이 1개도 없다. 전형적인 단타와 볼넷 출루 위주의 리드오프형 타자다.


이강철 KT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자"며 기다렸다. 이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최소 한 바퀴(30경기)에서 두 바퀴(60경기)는 보고 평가를 하고 싶다"며 알몬테를 향한 믿음을 유지했다.

알몬테는 이 감독의 기대에 서서히 부응하는 모양새다. 30일 KIA전에는 KBO 역대 10번째로 한 경기 좌, 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루타도 하나 곁들여 장타율을 쭉 올렸다. '똑딱이'라는 비판을 홈런으로 때려 부쉈다.

경기 후 알몬테는 "항상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 대한 성적 압박이나 비판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프로다. 경력이 짧지 않다.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에서도 뛰었다. 퍼포먼스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일본도 경험했다.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한국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데에 바탕이 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압박감은 당연히 있다. 적당한 긴장감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방법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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