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LG상사의 실적 호조는 에너지·팜 사업과 물류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팜유(CPO)를 비롯한 원자재 시황의 상승과 더불어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했고 항공·해운 물동량과 W&D(육상·창고 물류) 물량도 증가하면서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건축자재 인테리어 기업 LG하우시스도 전년 동기대비 34.5% 증가한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자동차 사업부문에서 적자가 계속됐지만 건축자재 사업부문에서 두자릿수 매출 상승이 나타나는 등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앞서 LG하우시스는 현대비앤지스틸과 자동차부문 사업매각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64일만에 해제했다. 매각대금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설계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실리콘웍스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선 실리콘웍스의 1분기 실적을 매출 3600억원대, 영업이익 300억원대로 예상한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0%대, 영업이익은 150~190%대 늘어났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도 장밋빛이다. IBK투자증권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사업 확대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고, 디스플레이 고객사 증가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SiC(탄화수소) 반도체 개발과 가전제품용 MCU(마이크로 제어 장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어 향후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화학소재 비상장기업 LG MMA는 지난해 매출 5422억, 영업이익 775억원을 기록한 숨은 진주다.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생산하는데 MMA는 페인트, 접착제, 건축 마감재 등의 소재로 쓰이고 PMMA는 자동차나 LED TV, 노트북, 모니터 등에 활용된다. 매출의 3분의 1을 LG화학에서 올리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X그룹 출범에 앞서 계열사의 실적이 잘 나오면서 계열사간 유관사업을 펼칠 토대가 만들어졌다"며 "시너지를 활용한 신규사업이 본격화되면 LG에서 분리된 GS나 LS처럼 재계순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