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폐기물 매립장' 반대 확산…충북도의회 결의문 채택

뉴스1 제공 2021.04.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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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계 수도권 식수원 피해…생태보고 한반도습지 훼손"
오영탁 충북도의원 "폐기물 매립장 건설, 지역을 죽이는 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시가지에 걸려 있는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 현수막.(영월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 제공) © 뉴스1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시가지에 걸려 있는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 현수막.(영월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 제공)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쌍용C&E(옛 쌍용양회)가 강원도 영월의 석회 폐광산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충북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충북도의회까지 산업폐기물 조성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30일 열린 3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도의회는 '쌍용C&E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매립장 저지에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 대응할 뜻을 밝혔다.



도의회는 결의문에서 "매립장 예정지는 석회암지대로 한강수계의 상류지역"이라며 "주변이 석회암의 카르스트지형이라 특성상 지하 절리와 동공이 발달해 지반 붕괴로 인한 침출수 유출이 불가피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천시의 상수원 취수장이 인접해 있고 한강수계인 서강이 직선거리 2.5㎞에 있다"며 "한강수계인 제천, 단양, 충주 그리고 수도권 일대의 식수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또 "반경 2㎞ 부근에는 2012년 환경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15년 5월 세계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한반도습지가 있다"며 "희귀 동식물 서식지이자 생태환경의 보고인 한반도습지가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했다.


도의회는 "쌍용C&E가 위 폐광지역을 마땅히 친환경적으로 복구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랫동안 이를 방치해오다 복구는커녕 회사 이익만을 앞세워 폐기물 매립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쌍용C&E의 선택은 기업 정신에도 위배되고 국가기간산업이라는 미명하에 60여 년을 소음과 분진 공해에 지속해서 시달려온 지역 주민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는 비열하고 파렴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 뉴스1충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 뉴스1
쌍용C&E는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의 석회 폐광산 19만1000여㎡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축구장 25개를 합친 면적으로 16년간 폐기물 560만톤을 매립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곳과 맞닿은 제천과 단양 주민은 물론 충주 주민에 일부 영월 주민까지도 침출수 유출에 따른 수자원 오염과 악취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제천과 단양의 주민,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등은 '쌍용 폐기물 매립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매립장 조성 저지에 나섰고, 제천시의회 단양군의회 등 정치권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결의문을 채택한 도의회는 매립장 조성계획 철회와 함께 폐광지역의 친환경 복구를 강하게 촉구하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전국 자치단체와 협력한 공동 대응도 경고했다.

이날 열린 임시회에서 오영탁 충북도의회 부의장(단양)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석회암지대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을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매립장 건립 저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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