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재치+연륜' 어록들 "안 아픈 인생 어딨냐"·"오래 살면 이겨"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5.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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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영상 화면/사진=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영상 화면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전 세계를 사로잡으면서, 과거에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농담과 감동을 오가는 수상 소감으로 좌중을 '윤며들게'(윤여정에게 스며들게) 했다.

윤여정은 경쟁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내가 운이 더 좋았을 뿐"이라며 감동을 주는 동시에 "날 일하러 나가게 만들어준 두 아들에게 고맙다",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윤여정의 연륜과 재치가 동시에 묻어나는 입담은 그동안 방송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이후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그가 과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남긴 명언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똥 밟았다 그러고 한다…다 잃는 것 같은데 얻는다"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방송 화면/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방송 화면
윤여정은 2013년 11월부터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서도 많은 명언을 남겼다.


한 장면에서 이미연은 윤여정에게 "작품을 믿고 들어갔는데 막상 너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이겨내시냐"고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똥 밟았다 그러고 한다"며 "어떻게, 안 한다고 그러냐. 빠질 수도 없고"라고 반문했다.이어 "다 잃는 것 같은데 또 사람을 하나 얻는다"고 답했다.

이후 제작진이 '여행 시작 전에는 고민이 많으셨는데 시작 후에는 한 번도 고민을 하지 않으시더라'고 묻자 윤여정은 "하기로 했으니까. 일단 하기로 한 일은 아무 말 없이 한다"고 답했다.

윤여정은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냐"며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은데, 다 아프고 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면서 하나씩 내려놓고 포기하고 붙잡지 않는 걸 하는 것 같다"며 "자꾸 내세우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또 "그래서 내가 헛소리를 좋아한다. 낄낄거리는 것, 농담 잘하는 걸 좋아한다. 난 웃고 살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인생은 정말 한 번은 살아볼 만 하다. 재밌다"고 말했다.

"난 유쾌하게 살기로 결심했어" "세상엔 많은 소리가 있어"
윤여정 '재치+연륜' 어록들 "안 아픈 인생 어딨냐"·"오래 살면 이겨"
윤여정은 지난 2월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서도 재치있는 입담과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들로 많은 누리꾼을 열광케 했다.

윤여정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 속 대사인 '최고의 배우보다는 같이 일하기 참 좋은 배우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와 관련 "최고란 말이 싫다. 최고가 어딨냐"며 "배우가 수학 문제도 아니고 어떻게 매번 잘하냐.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의 배우라고 하면 그 사람은 맨날 최고가 돼야할 것 같아서 얼마나 속상하겠냐"며 "나는 누가 늘 나를 '최하'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분해서 내가 '최중'은 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촬영 당시를 이야기 하며 "몸이 안 좋을 때여서 소속사에서 (미나리 출연을) 싫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여기서 정착하면 지금 내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어떤 감독도 나를 갖고 연출하려고 하지 않고 '선생님 좋으실대로 하라'고 한다"며 "그런 환경에 있으면 나는 괴물이 될 수 있다. 그게 매너리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환경을 바꿔 미국에 가서 '노바디'(nobody·아무것도 아닌 사람)가 되면, '연기를 잘해서 그들한테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게 도전이지 다른 게 도전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도 편하게 일하면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일하면 아마 발전을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윤여정은 "새로운 걸 다 도전해봐야지, 우리가" "많이 싸워야 한다" "오래 살면 이기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다" "난 유쾌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등 여러 어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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