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사진=kt wiz
고영표는 올해 5경기 31이닝 평균자책점 3.48에 3승 1패를 기록했다.
31이닝 동안 탈삼진 27개를 올리는 동안 볼넷은 5개만 허용했다. 그만큼 제구력이 정교하다. 잠시 영점을 잃어도 곧바로 회복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점수를 주더라도 항상 최소로 막는다. 아직까지는 KT에서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안정된 선발투수다.
고영표는 원래 KT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9년 배제성이 창단 첫 토종 10승, 2020년에는 소형준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국내 1선발 역할을 확실히 해줬지만 그 전에 고영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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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KT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암흑기에 고독한 국내 선발 요원으로 버텼다. 2018년 9위로 마친 KT를 뒤로한 채 군에 입대했다. 국방 의무를 다하는 동안 KT는 어느덧 강팀 반열에 올랐다. 고영표도 2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았다. 전역 직후 마무리캠프에 합류를 자청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투피치에서 커브까지 배웠다.
강해진 KT와 성장한 고영표가 재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고영표는 5경기 만에 벌써 3승이다. 산술적으로는 15승 이상 가능하다.
고영표는 "연속해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는데 6이닝보다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었다. 오늘 7이닝을 던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고영표는 승리 후 "전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분은 좋지만 계속 2점, 3점 실점했다. 더욱 최소실점으로 막고 싶다"고 자책했다. 이어 "오늘도 초반에 점수를 주면서 불안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시즌 끝까지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흔들렸지만 중반부터 중심을 잡아가며 본인 스타일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