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전성현 "4차전서 끝"…KCC 이정현 "챔프전 어떤 건지 보여줄게"

뉴스1 제공 2021.04.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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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 전 우승팀 에이스와 벤치 멤버…챔프전 앞두고 기싸움 팽팽

전주 KCC 이정현과 안양 KGC 전성현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전주 KCC 이정현과 안양 KGC 전성현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4년 전 팀의 에이스와 벤치 멤버로 우승을 합작했던 두 선수가 이제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양보 없는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 KCC 이정현과 안양 KGC 전성현은 30일 서울 강남구의 KBL 센터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각 팀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정현은 프로 커리어를 KGC에서 시작했다. 2016-17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 이정현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KGC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었다.



2016-17시즌 우승팀에는 전성현도 있었다. 전성현은 당시 10분 정도를 뛰며 2.6득점을 기록하던 벤치 멤버였다. 그러나 4년의 시간 동안 전성현은 무섭게 성장했다. 이번 시즌 평균 11.4득점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 잡았다.

전성현은 "4시즌 전에 우승할 때 (이)정현이형과 룸메이트하면서 빨래도 하고 심부름도 했다. 이제는 미디어데이에 함께 나와 이야기도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현은 "놀랄 정도로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KGC에 잘 맞고 감독님께서도 잘 조언해주셔서 불꾳슈터로 활약하는 것 같다"며 "이제 빨래 해주던 전성현이 아닌 것 같아서 착잡하기도 하지만 좋다. 열심히 해서 위닝 샷 한 번은 넣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두 선수는 경기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전성현은 "정현이형이 나를 막는다면, 골을 넣을 때 더 짜릿하고 즐거울 것 같다"며 도발했다. 이에 이정현은 "평소에 우리팀 선수들한테 왜 성현이를 못 막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매치업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겠다"고 응수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몇 차전까지 진행될 것 같냐는 질문에 전성현은 4차전, 이정현은 6차전이라고 밝혔다.

전성현은 "9일(4차전 예정일)이 문성곤 생일인데 생일 선물로 우승 트로피를 들게 해주고 싶다. 11일(5차전 예정일)은 (양)희종이형 생일이다. 생일을 가족과 편하게 지내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은 "4년 전에는 (전성현은) 벤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이라 흥분을 많이 한 것 같다"며 "1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KCC의 전창진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도 인연이 깊다. 용산고 선후배 사이고 과거 TG삼보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다. 이후 감독과 코치로 동부, KT 등에서 2015년까지 손발을 맞췄다.

전창진 감독은 "예전에 봤던 그런 사람이 아닌거 같다. 능력있고 인정 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훌륭한 감독이 됐다"며 "내 나이에 배운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잘 배워가겠다"고 제자의 성장을 기뻐했다.

김승기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존경하는 분이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이라면서도 "꼭 이기고 싶다. 그리고 전 감독님께 축하를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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